밭의 쑥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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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문명의 역사, 슈펭글러, 토인비, 헌팅턴
슈펭글러(1880년 – 1936년 독일)의 ‘서구의 몰락’
‘서구의 몰락’은 어마어마한 독서 이력을 가진 천재만이 쓸수 있는 최고 수준의 횡성수설로 정식 출판한 책이 아니라 쓰다만 초고처럼 보인다.
‘서구의 몰락’은 철학, 역사, 문학, 예술, 자연과학등 방대한 분야에 걸친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문명비판서다.
또한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가장 격렬한 학문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초판 출간 이후 약 8년간 10만 부가 판매되었다.
슈펭글러는 세계의 역사를 출생, 성장, 쇠퇴, 소멸하는 일종의 생명 현상으로 인식했다. 그는 그 전개 과정을 사계절에 비유해 봄(유년기), 여름(청년기), 가을(장년기), 겨울(노년기)로 나누었다.
유년기는 ‘문화 이전단계’ 로서 족장이나 봉건적인 정치, 경제기구를 말한다.
청년기는 ‘문화 초기 단계’라고 일컬어지며 봉건제도 시기와 귀족주의 국가의 시기로 구분된다. 이때 도시가 출현 귀족및 성직자 등장. 귀족이 지배하는 국가가 성립되며 도시와 지식인의 역할이 증대된다.
장년기는 ‘문화 후기 단계’라고 불림. 문화가 완전 성숙 단계에 이름. 계몽의 시대라 일컬어지고 지적 창의력은 성숙 단계의 절정에 이르게 된다.
노년기는 ‘문화 마지막 단계’ 병리학적으로 타락한 대도시가 출현 (예: 카지노) 함으로써 창조성이 고갈되고 물질적인 향락과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세상이 되어 전쟁이 발발하고 결국 사회의 정의를 무너뜨리게 된다. 그가 본 20세기 초반 서구의 모습이 노년기에 해당한다.
역사가들은 그가 엉터리 역사를 서술했다고 비난했고 철학자들은 그를 천박하다고 손가락질 했지만 제 1,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징조의 발견과 서구 중심 세계사의 중심축이 상당 부분 동양으로 이동해오는 점 등을 비춰본다면 슈펭글러의 선견지명과 그의 저작의 뛰어난 가치를 인정할 부분은 분명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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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인비(1889 – 1975 – 영국)는 비범한 사람이어서 슈펭글러의 관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제1차 세계대전을 지켜 보면서 문명의 역사를 쓰기로 마음먹은 그는 무려 40년 동안 ‘역사의 연구’집필에 쏟아넣었다. 그가 쓴 ‘역사의 연구’는 단순한 셰계사가 아니라 ‘문명의 백과사전’이다. 내용은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서술과 분석이고 철학이나 이론을 펼치는 데 쓴 지면이 많지 않다 ‘서구의 몰락’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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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 (1731 – 1796 – 스코트랜드)은 ‘문명의 충돌’을 썼다. ‘문명의 충돌’은 역사책이 아니라 국제 정치학 책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역사서가 현실을 해석하는 틀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데 참고가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인 만큼 역사에 올릴 만한 가치가 있다.
‘문명의 충돌’은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에 대한 정면 비판이었다.
또한 그는 정치와 종교의 지도자와 지식인들에게 아래와 같이 호소했다.
<평화와 문명의 미래는 세계의 주요 문명들을 이끄는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들이 얼마나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문명의 충돌에서 유럽과 미국은 단결하거나 갈라설 것이다. 더 거대한 충돌, 범지구적으로 벌어지는 문명과 야만성의 ‘진짜’ 충돌에서 종교, 예술, 문학, 철학, 과학, 기술, 윤리, 인간애를 풍요하게 발전시킨 세계의 거대한 문명들 역시 단결하거나 갈라설 것이다. 다가오는 세계에서 문명과 문명의 충돌은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며,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 질서만이 세계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될 것이다.>
*** 종일 누워 있기만 해도 갑갑하다. 읽던 책 더 읽고 정리했는데 이런글들은 머리에 쥐가 나는 듯하다. 흠~ 하나 더 남았다. (제 9장)
*** 허나, 치매 걸리지 않기위해 머리는 계속 써야 한다.
*** 계속 기도해 주고있는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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