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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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금년 봄에 심은 채소 가지수는 이렇다. 상추, 쑥갓, 근대, 파, 대파, 부추, 깻잎, 호박, 오이, 고추 등이다. 3년 전부터는 마늘을 심어서 이 년동안 소출이 제법 있었다. 작년에는 멀리 Chase에 놀러갔다가 비싼 러시아 마늘을 크게 한 자루 사왔었는데 이것을 관리 미숙으로 절반 이상 썩혀 버렸다. 마늘은 열이 많아서 하나 하나 뚝뚝 떨어져 놓아야했는데 깜빡하고 큰 통에 넣었다가 이런 낭패를 당해서 ‘씨’ 할 마늘을 준비못했다.

썩은 마늘을 보면서 얼마 안타까워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썩은 것들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그냥 마당에 내다버렸는데 금년 봄에 버려진 마늘에서 싹들이 뽀족히 올라오지 않은가.

허 허 허~

나는 웃음이 났다. 생명의 끈질김이라니.

이것들을 캐어 잘 씻어보니 그래도 생각보다 많다. 순전히 공짜로 받은 것이나 다름없어서 아주 기분이 좋다. 마늘 그림도 그려볼 참이다.

채소를 기르는 것은 첫째로는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을 먹는 것인데 여기 들어가는 돈 (물값 / 퇴비 / 노동력)은 마켓에서 유기농 사 먹는것 보다 훨씬 많이든다.

대파는 이렇게 하면 계속 잘라 먹을 수 있다. 마켓에서 대파를 한 묶음 사서 사진에서 보듯 뿌리와 뿌리에 인접한 흰 부분까지 잘라서 땅에 심으면 이 처럼 싱싱한 대파를 언제든지 잘라 먹을 수 있다. 실은 나도 최근에 알은 것인데 과거에는 뿌리만 싹뚝 잘라서 심으니 대파를 키울 수가 없었다. 즉 흰 부분의 영양분이 있어야 뿌리가 그 영양소를 먹으면서 대파가 자라게된다는 이론이다. 이렇게 싱싱하게 잘 자란 대파를 잘라와서 냉동해 놓았다. 겨울에 국 끓일때 쓰면 좋을 듯 하다. 뭐 든지 잘 알아야 건져먹는다. 파도 이런 식으로 하면 쑥쑥 잘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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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더움 / 25도 – 금년 최고 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