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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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다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에서 탄생했지만 근대의 발상지는 서유럽이다.

유럽 또한 상대적으로 지리의 축복을 받은 곳이다. 이곳에는 진정한 의미의 사막이 없다. 빙하는 일부 북쪽 지역에 한정돼 있고 지진이나 화산, 대규모 홍수 또한 드물다. 특히 ‘평지에서 서로 연결되는 하천’들은 길고 평탄해서 선박을 띄워 쉽게 항해할 수 있어 이 지역의 번영과 성장에 큰 기여를 해 이곳에 최초의 산업화된 국가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서유럽편을 읽으면서 여러해 동안 다녀왔던 서유럽의 풍경들을 머리에 떠 올려본다. 특히 프랑스의 시골을 다니면서 그 평화롭고 푸르게 이어지던 초원에 감동받던 기억이 새롭다. 이 느낌은 미국이나 캐나다같은 맘모스 나라의 풍경과는 사못 다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캔버스앞에서 붓만 들고 있어도 그림이 저절로 그려질 듯하다.

*지리의 축복을 받은 서유럽, 차별을 받은 남유럽
이러한 ‘지리적 축복을 남유럽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과 그리스는 ‘지리적 차별’을 받고 있으며 지금도 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은 아플 때나 건강할 때를 막론하는 ‘경제적 혼인’을 맺었지만, 결국 2012년 그리스 사태가 터지자 이내 ‘지리적 분열’이 가시화됐다. 기증자와 요구자는 북쪽 국가들이었고, 수령인과 탄원자는 남쪽 국가들이었다. 로버트 카플란이 지적하듯 유럽연합 안에서 ‘지리의 복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는 독일을 두려워하고, 독일은 프랑스를 두려워한다. 프랑스와 독일은 늘 EU의 수장이 되기 위하여, 지독했던 전쟁의 상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을 할 것이며 경제위기로 신음하는 남쪽 국가는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계속할 것이다.

*영국, 영광스러운 고립?
영국은 때론 유럽 대륙에 발을 들이밀기도 하고 때론 ‘영광스러운 고립splendid isolation’을 택하기도 했다. 영국은 유럽 가운데 있으면서도 여전히 유럽 바깥에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영국을 유럽연합의 바깥쪽으로 자꾸 내모는 두 가지 쟁점은 바로 ‘주권’과 ‘이민자 문제’다. 2016년 결국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한 영국인들은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이 더 많은 이민자들을 영국으로 보내려 한다고 믿고 있다.

*유럽은 과연 20세기 초로 회귀할 수 있을까?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마지막 세대의 총리 독일 헬무트 콜 총리는 독일의 최대 일간지인 ‘빌트’에 이렇게 기고했다. “특히 전쟁 시절을 겪어보지 않고 현재의 위기를 맞은 이들은 유럽의 통합이 무슨 이득을 가져다주는지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유럽은 지난 65년 이상 유례없는 평화의 시기를 누려왔다. 비록 우리 앞에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와 난관이 있지만 해답은 그것밖에 없다. 평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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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0도 / 맑음 / 무더위가 지나간 듯 / 열심히 걷고있다. 호숫가를 돌면서 햇볕에 반사되어 별 처럼 반짝이는 물결들을 오래 바라보았다. 물결이 움직이면서 바다 별들이 물결따라 부서지고 다시 생성된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앉는 요정들같다. 그 들의 화사한 웃음 소리가 호수전체를 감염시킨다. 나도 감염되어 웃음 한 가득 가슴에 담고 호수를 내려왔다.

아직은 허리움직임이 완전하지 않지만 인내를 가지고 노력하는 중이다.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예전같은 일과에 몰입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