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손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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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에 눈 전문의를 만나서 새롭게 처방받은 drop이 눈에 넣으면 너무 따갑다. 고추가루 혹은 소금을 한 소큼 눈에 넣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이게 뭐 잘 못된것은 아닌가 싶어서 약사에게 물어보니 그게 아주 미약한 소금기가 들어있어서 그렇단다.

이 drop은 12시간마다 즉 하루에 두 번 넣는다.

다른 drop도 마친가지지만 이것을 눈에 넣으려면 특별히 손을씻고 침대위에 반듯이 누워서 넣는다. 그 이유는 이렇다. 다른 drop은 여유가 있어서 조금 딴곳으로 새어 나가도 몇 방울 다시 넣을 수 있지만 이것은 정확하게 0.2 mg으로 딱 두 방울이다. 처음에는 아무리 눌러 짜도 더 이상 물기가 없는것을 알게됐고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혹 실수해서 얼굴에 떨어지면 다시 새 것을 열어야하는데 이 가격이 만만찮다.

이 것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이 drop을 넣고나면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과거 슬퍼서 울때처럼 그냥 양쪽 눈에서 눈물이 막을 수 없이 흐른다. ‘아, 이것 눈물 나게끔 하는 것 아냐?’ 내 입에서 이 말이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그런것 같다. 눈물이 없으면 눈이 마르고 눈을 보호 할 수 없기 때문에 억지로 울게 만드는 drop. 뭐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기는 하지만 다음달에 전문의를 만나면 꼭 물어볼 참이다.

젊어서 그 많이 흘리던 눈물, 밤 새도록 울어서 아침에 눈이 퉁퉁 부어 일어나던 날이 얼마나 많았던고. 그것 안 한지도 참 오래됐다. 울지 않아서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것 집어 넣느라고 숫한 돈을 지불하고 또 시간을 할애해야한다니. 인생살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당신은 지금 울수 있습니까? 많이 우시오. 눈 건강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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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녀가 자신의 일기 쓴 것을 메일로 보내왔다. 정확한 문장으로 또박또박 잘 쓴 글이다. 요즈음 콩알을 가지고 수학공부도 하고있는데 더하기, 빼기, 곱하기, 작은 나누기 등을 매일 한 페이지씩 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아기가 아니고 초등학교 1 학년생이다. 학교는 가지 못하지만 인터넷으로 공부한다. 어린것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공부해야 한다니 정말 답답하다. 세상이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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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1도 / 맑음 / 한 사람의 방문자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