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간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자동차를 파킹하려는데 바로 내 뒤에서 누가 자동차를 세운다. 안에 있는 사람이 낮이 익다. 차에서 내리는데 우리교회 남은혜집사다. 보따리 하나를 건네주면서 “권사님 생각나서 가져왔어요.”한다. 노오란 옥수수가 들어있다. ‘이런이런’ 이리 고마울수가. 아프면서 넘치도록 받는 이 사랑 다 갚아야지… 고마운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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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30분부터 한 시간동안 빅토리아 대학교 태평양아시아학과 한국어에 봉사자 두 번째 날이었다. 학생들이 오늘 배울 과제는 내 메일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 아침에 아무 것도 안 하고 이 일에 전념했다. 지난주에 한 번 경험이 있기는 했지만 실수하지 않기위해 들어온 과제물을 다 읽어보면서 내가 학생들과 얘기 나누어야 할 것들을 프린트하고 컴퓨터앞에 놓아두었다.
사실 학생들과 대화하는 것은 몇 마디가 되지 않지만 내가 아직은 서툴어서 이것저것 자꾸 들여다본다. 우리반에 들어온 학생은 네 명이었는데 대체적으로 잘들 따라해서 시간이 조금 남았다. 이럴때는 얼른 시간을 매꾸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 비슷한 질문을 하면서 끌고 나갔다.
학생들은 한 시간내에 교수의 강의를 듣고 우리같은 봉사자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시도하게된다. 그러기때문에 이들의 시간을 정말 아껴주어야 한다고 본다. 한 시간 공부가 끝나고 컴퓨터를 닫으면서 책상위에 즐비하게 늘어진 노트들을 본다. ‘훅’ 웃음이 난다. 학생들과 몇 마디 대화를 주고 받지 못했음에도 나는 몇 시간 얘기할 마음으로 준비한 것 같다.
선생들이 한 시간의 강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학생들은 모른다. 더우기 인터넷 강의라는것은 준비물이 몇 배나 더 많다. 학생들에게 미리 공부할 것을 보내고 한 줄 설명하는 것이 노트 거의 절반은 차지한다. 봉사자인 나도 그런데 하물며 선생이랴~
이번 기회에 선생의 노고를 조금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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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7도 / 흐리고 비 그리고 햇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