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단풍 : 머리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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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오면 어느해나 예외없이 물기빠진 잎들이 나무 가지에서 우수수 떨어진다. 매일 호수를 걸으면서 수북히 쌓이는 낚엽들을 본다. 나는 늘 이맘때 낚엽 그림을 그린다. 금년에는 화려하게 내 방안으로 들어온 낚엽들. 한 시간 만에 물감을 다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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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지내는 딸 같은이가 이사를 갔다. 내게 미리 도움을 청해왔기 때문에 어제 저녁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은퇴한 요즈음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아침 9시 10분까지 도착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사 할때는 배도 고프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지라 밤에 우리가 먹을 김밥 쌀 내용물들을 미리 냉장고안에 준비 해 두고 알람설정을 하고 자리에 들었다.

시간을 맞추기위해 부엌에서 종종걸음을 걸으며 만든 두툼한 김밥 몇 줄과 드링크를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짐이 나갈깨 곁에서 지켜 주고 이사짐 센터 사람들이 나가면 문을 잠그고 새로 이사한 곳으로 가는 것이다. 육체적으로 힘드는일은 아니지만 오래 서 있을 수 없어서 집에서 아예 접는 의자와 베개를 가지고갔다.

다행인것은 홀로 사는 이라서 짐이 그리 많지 않아서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이사 나온집 문을 잠그고 다시 새로 이사간 곳으로 가서 그녀의 말 동무가 되어주고 가져간 김밥을 건네주었다. “아니, 김밥을” 그녀는 김밥을 받으면서 눈이 동그래진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물 한 잔 밖에 안 먹고 왔다며 정신없이 김밥을 먹는다. 나는 가져간 김밥을 그녀에게 다 건네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에 그녀로부터 전화가왔다. 내가 주고간 그 김밥으로 저녁까지 너무 잘 먹었다면서 세상에 이렇게 맛 있는 김밥은 처음이란다. “허 허 허 시장이 반찬이지” 나는 잘 먹어주어서 고맙다운 말로 서로의 정을 나누었다.

아직도 내가 누구를 도울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맑은 하늘과 신선한 공기 그리고 정다운 사람들 사이에 살고있는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감사함을 꼭 안고 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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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3도 / 여름처럼 더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