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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라라예요. 아일랜드 이야기를 4 개월전부터 보신 분이라면 엘리샤 선생님댁에 양자온 저희 네 명의 닭 친구들을 아실 꺼예요. 저는 그 중에 한 명인 라라 일명 깡패라고도 불리워지고 있지요. 제가 성질이 괴팍해서 동료들에게 못된 장난을 좀 치는 편입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끔씩 동료들의 등어리에 올라타거나 벼슬 부근을 콕콕 찧기도 합니다. 이럴때 주인 마님이 보시면 “얘이 놈, 깡패… 니는 우째 그리 못 됐노?” 하시고는 저를 혼내시지요. 저도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될때가 있습니다. 닭 들이라는게 무슨 교양이 있겠어요? 저희가 책을 봅니까? 조상으로부터 들은것이 있습니까? 일단 그 얘기는 여기서 끊구요.

그저께부터 제가 알을 못 낳았어요. 연 이틀 동안 계란 3개를 꺼내가시는 주인 마님께서 “누가 알 안 낳았지? 먹는 것은 똑 같이 먹는데 이러면 안되지???” 하시면서 섭섭해 하시더라구요. 저는 약간의 양심에 가책을 느꼈지만 “저에요.”라고 고백할 수가 없었어요. 사람과 저희간에는 대화의 장이 열려있지 않아서 말이지요. 그러고 또 혼 날까봐 슬쩍 감추고 싶기도 했구요.

오늘아침에 저는 그동안 밀렸던 쌍알을 근사하게 놓았습니다. 제가 낳은 쌍알을 주우시던 아줌마의 입이 함박꽃 같이 피었어요. 그러시더니 계란들을 사진 찍어서 멀리 핼리팍스에 살고있는 따님 트리샤에게 보내셨나봐요. 따님이 답장이 오기를 “엄마, 쌍알 낳은 닭 너무 힘들었겠다. 잘 못하면 제왕절계수술 시켜야 할 판이네.” 했다고 해요. 그 말을 귀동양해서 듣던 저는 눈물이 주루루 흐르더라구요. 저의 고통을 따님이 아시는 구나… 하면서요.

실은 아줌마가 어제 저 혼자 반 나절 따로 격리 시켰었어요. 스트레스 받아서 알을 못 낳나 싶어서 조용하게 혼자 놔 둔다고 말씀 하셨어요. 그래도 저는 친구 세 명이 있는 그쪽이 그리워서 더 스트레스 받아 결국 알을 못 낳았거든요. 아줌마는 우리 닭 들도 너무 귀하게 여겨 주시는것 저는 알지요.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잠 자리는 잘 정돈 됐을까? 하시면서 어두워지면 잠 자기전 두 시간정도 닭 장안에 불도 밝혀주시지요. 그것은 저희들이 잠 자기 전에 하루의 얘기들을 하면서 편안하게 잠 자라는 뜻이라고 해요.

아, 깡패도 가끔씩 큰 일을 한답니다. 으 흐 흐 흐.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저의 심정을 나누고나니 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이틀동안 밀렸던 알 낳기 숙제도 끝 낸 오늘 저는 편안하게 잠 들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과 좋은 교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께서 엘리샤 아줌마 집에 오시면 곧 바로 들어오셔서 오른쪽으로 쭉~~ 들어오시면 저희들과 대면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거리두기 안 해요.

“하이~ 해 주세요. 그럼 모두들 굳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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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5도 / 맑음 / 8084보 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