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비가오고 있지만 간 밤에도 비가왔다. 닭 장 마당위에 지붕에 물이 조금 고여서 그것을 쳐 내는 과정에서 갑자기 위에서 굵은 물줄기가 떨어지니까 라라가 놀라서 높이 나른다. 닭들은 다른 짐슴처럼 날카로운 이빨도 없고 발톱으로 긁을 재주도 없어서 그저 놀라서 푸드득 거리는 것 밖에 못한다. 자기에게 위험이 올 것 같으면 날개로 나르는 일 (그것도 그리 높이는 못 나른다.)이 전부다.
이 과정에서 라라가 날뛰는 바람에 닭장문이 ‘픽’하고 열리면서 문 밖으로 도망쳐 나갔다. 요것봐라. 라라는 쏜쌀같이 마당으로 훨훨 바쁘게 뛰어간다. 아직도 마당에 이것저것 남아있는 풀들과 야채 둥치들이 있어서 닭들의 먹거리가 진진하다. 라라를 닭 장 안으로 집어넣으려고 닭 들이 가장 좋아하는 지렁이 말린것으로 유혹을해도 쳐다 보지도 않고 멀리멀리 도망 다니면서 날개짓을하고 논다.
“먹을것도 필요없어요. 지금여기 지천으로 먹을것이 있는데 뭐 지렁이 한 번 안 먹는다고 큰 일 일어날까요?”
“하~”
라라는 높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자유자재로 온 마당을 누비고다닌다.
내가 아직 허리가 원만하지 않아서 주로 하숙생 선생님이 닭 장 일을 해 주고 계시는데 선생님께서 내게 SOS친다. 둘이서 몰아야 겠어요. 한사람이 긴 작대기로 몰고 다른 한 사람은 문에 기대서 적당할 때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몇 번의 시도끝에 라라를 닭 장안으로 들이는데 성공했다. 라라도 엄청 놀래서 한동안 친구들 곁에 안가고 잠자는 자리 안쪽 높은 곳에서 서성이고 있다. 말썽쟁이 라라가 오늘또 사고쳤다.
“아줌마, 나요 오늘 느꼈는데요. 먹는 것보다 자유가 더 좋은걸요. 우리 자주 좀 닭 장 밖으로 내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라라의 군시렁 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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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루식당에서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었다. 언제나 실망하지 않는 나루식당 자장면. 최고최고
날씨 : 15도 / 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