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Heather, 요즈음은 얼굴 반 만 보는 요상한 세상에 살고 있다. 서로간에 진짜 얼굴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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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때는 모든것을 다 해 봐야한다. 어제 emergengy 에서 만난 의사 선생은 어깨만 으쓱하고 그냥 견디라고하니 어쩔고? 그렇다면 침을 맞아 볼까? 어제아침 일찍 Acupuncture near me’를 치니까 바로 ‘Synergy Health Centre’가 뜬다. 웹사이트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아픈 병이 저절로 나을 것 같은 느낌내지 확신이 든다. 이 회사는 좋은 시설과 자세한 설명까지 들어있어서 내 마음을 바로 사로잡았다. 이른 아침인데도 전화를 돌리니 벌써 전화를 받는다. 영업시간을 알고보니 8 am ~ 8 pm이다.

“예약하고 싶어요. 가장 빠른 날짜를 잡고 싶어요.”

“가장빠른 예약이 11월17일 입니다.”

“뭐요? 한 달이나? 여기 침 맞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가요?”

“네에~ 그녀가 아주 인기가 좋지요. 모두들 좋은 결과에 만족해 합니다.”

“일단은 그렇게 넣어주고 누가 cancel 하면 바로 연락주세요. 나는 시간이 넉넉하니까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어요.”

이렇게 리셉선하고 대화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오늘 아침에 이곳에서 전화가 왔다. 방금 누가 예약 취소했는데 오후 4시 45분에 올 수 있냐는 것이다. “당근이지요. 달려갈께요.” 나는 자못 흥분한 목소리로 그 시간을 기다렸다. 마치 그곳에 달려가서 내 몸을 맏기면 아프던 허리가 스르르 나아질 것 같은 느낌까지 받으면서.

“오시기전에 작성할 서류를 보낼테니 읽고 사인해 오세요.”라며 여덟장의 설문지가 메일로 날라온다. 프린트해서 읽어보니 아주 자세히 내 몸과 정신 상태에대해 문의하고있다. 설문지 한 곳에는 ‘Emotions’란이 보인다. 내용인즉 거의가 다 우울한 내용들인데 딱 한 군데 Happiness가 있어서 거기 체크 마크를 했더니 내 서류를 보던 침 원장이 엄지척을 하면서 ‘good’한다.

아픈이들은 거의가 다 부정적인 기분을 자연스럽게 갖게되는가보다. 나도 아주 가끔은 걱정도 하지만 이내 털어내는 성격이다.

 Stress level __/10
 Irritability
 Anxiety
 Anger
 Sadness
 Cry a lot
 Isolative
 Worry
 Fear shyness
 Terror
 Happiness
 Cloudy thoughts
 Poor memory
 Hard to focus
 Unrestrained joy
 Suppress feelings
 Depression
 Lack of moti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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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인 내가 백인 침방원장한테 침을 맞는 기분이 묘했다. “침 맞아봤어요?” “물론이지요.” “약간 따끔 하기도 해요.” “팍팍 찔러도되요. 내 허리가 낫기만 한다면요.” 흐 흐 흐 하 하 하 그녀가 웃어재킨다.

어제 응급실에가서 의사에게 물었던 질문을 침방원장한테도 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아, 잘 나아가던 몸이 왜 다시 아프냐면요 더 이상 무리하게 몸 쓰지 말라는 경고지요. 그러니까 몸이 자기 보호하기위해 엄살을 부린다고나 할까요? 정말 몸은 자기를 잘 관리하지요.” “오…” “잘 다스리면 엣날처럼 다시 돌아옵니다. 누울때는 언제나 따끈한 패드하세요. 몸 춥게하면 안 됩니다. 걷는것도 매일 조금씩 늘리세요.”

마스크를쓰고 구멍뚤린 침대에 얼굴을 내리고 20분간 침을 맞는데 숨이 막혀 퍽 힘들었다. 다행히 그녀는 나를위해 30분씩이지만 스케줄을 계속 잡아주었다. 손쓰는 일을 하던 사람이 손 목이 너무아파서 이 년 동안 일을 못하다가 우연히 침 두 방맞고 바로 손을 쓰게되어 너무 신기해서 자기가 침방원장이 됐단다. 얼마나 유명한지 한 달을 기다려야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데 나는 운 좋게 단 하룻만에 만나게되어 여간 고맙지 않다.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내 가까이 있나보다. 아니 참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지… 나는 가끔씩 이렇게 착각을 하곤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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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내가 응급실 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랬다며 제발 사람 놀라게 하지 말라며 툴툴 거린다. 참 내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또 다시 알게됐네. 모두들에게 감사드리며.

날씨 : 11도 / 맑음 / 조금씩 온도가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