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에 다니던 직장인 바이타민 샵에서 일주일에 한 두 번 야채와 과일을 가져가라고 연락이 온다. 내가 가게에서 팔다남은 야채들을 닭 들에게 먹이기 위해 부탁한 것이다. 여기는 야채 코너도 늘 싱싱하게 잘 관리해서 늘 반짝반짝 한다. 내가 가져오는 야채 상자 속에는 가끔씩 눈에 번쩍 띄이는 귀한 것들이 있다. 바로 오늘처럼 감이 수두룩하게 들어있는 날이다. 서양 사람들은 감의 맛을 모르기 때문에 잘 사먹지 않고 또 이것이 한 개에 $2.50이니 그리 싼 값도 아니다. 이것을 몽땅 우리 야채 상자에 넣어주어서 나는 잘 씻어서 몇 개는 벌써 먹고 남은것은 며칠간 귀한 간식거리가 될 것 이기에 기분이 아주 좋다. 감이 폭 익어서 물렁물렁한 것이 최적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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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그 뿐인가 상하지 않은 싱싱한 토마토도 다 처리하지 못 할만큼 많이 들어있다. 이것으로 오늘은 토마토 볶음밥을 만들었고 나머지는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어 저장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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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드라마에서 조기를 구워서 뜯고있는 두 남녀의 모습을 보고 ‘아이고 먹고 싶다. 여기서는 조기를 구할 수 없는데 옛날 생각난다.’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제 교회 아는분이 조기 한 마리를 들고 들어왔다. 내가 “웬 조기” 나는 깜짝 놀래서 그 분을 쳐다보니 그분은 또 눈이 동그래 지면서 뭐가 대수냐고 쳐다본다. “실은 내가 며칠전 조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조기를 가져다 준 모양이요.”라 했더니 그분이 빙그레 웃는다. 저녁에 양념해서 무우와함께 조기 졸임을 했더니 맛이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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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먹거리는 완전 남의 손에서 나온 것이다. 살다보면 이렇게 운 좋은 날들도 더러있다. 허리는 아프지만 그것에 매달리지않고 나는 매일의 할 일을 빠짐없이 하려고 노력한다. 먹는 것 챙기는 것 #1으로. 힘이 있어야 병도 낫는다. 의쌰~의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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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1도 / 흐리고 비가 조금 옴 / 걷기 2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