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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에 몸을 담고있다보면 참으로 기가막히는 일을 당하게된다. 2년 전 이곳 한인회 회장으로부터 내게 부회장으로 일 해달라는 간청에의해 허락했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임기가 끝나고 이제 곧 마감시간이 다가왔다. 다들 아는 상황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면 총회는 어려워졌고 회장 후보가 두 사람이라서 우편투표로 들어가게됐다.

그저께 임원 카톡에 올라온 사연은 12월이라서 빅토리아 내에서도 우편이 one way에 일주일 걸린단다. 그러면 한인회에서 회원들로부터 표기한 투표용지 받는것 까지 왕복 적어도 14일 걸린다는 얘기다. 만약 express로 하면 한개당 $28이라고 한다. 여기에 임원들의 의견을 물어왔다.

나는 일찍이 이 일이 대두될때 빅토리아 한인들이 다 잘 아는 ‘호돌이 한인상점’에 투표상자를 가져다 놓고 하루 봉사하자는 의견을 내 놓았는데 회장으로부터 단번에 묵살 당했다. 이번에도 나는 express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니 다시 한번 ‘호돌이 한인상점’을 이용하자는 제안을 내 놓았다.

이번에도 생각해 볼 시간도없이 내 제안에 회장은 비아냥 거리는 말로 이렇게 답을 올려놓았다. <왜 남의 가게 불편을 주느냐? 왜 우리가 남의 눈치를 보면서 투표해야 되느냐? 이게 한인을 위한 것이나?> 단체의견을 묻고 답을하는 공식적인 자리에 이렇게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한다. 이게 무슨 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도아니고 이 자그마한 마을에 투표자 100여명이나 될까말까 하는데 반송우표를 붙이고 재무가 여러날을 애쓰면서 이 일을 해야하는지 기가 막힌다. **참고로 호돌이 상점에서는 흔쾌히 허락을 한 상태다.

무슨일이든지 모든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게 일 하면 무슨 문제가 있을꼬? 잘못된것을 지적하는 나를 원수처럼 여기는 회장의 마음을 어찌 내가 감당할 수 있으랴.

회장과 총무인 회장아들 빼고나면 나와 두 임원밖에없는 초라한 한인회. 떠드는 것은 나 혼자다. 외로운 싸움도 곧 끝이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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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7도 / 흐림 / 어제는 비가 그쳐서 걷기 35분 + 30분 = 1시간 5분. 허리 통증 점점 좋아지고 있다. *딸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어제 밤 무사히 집으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