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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아야코의 계로록을 옮긴 오경순님의 글 속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인생에는 세 가지 고개가 있다. 오르막 고개와 내리막 고개 그리고 설마 하는 뜻밖의 고개. 뜻밖의 고개라는 인생의 덤과 같은 것인데 그것이 때로는 행운으로 혹은 그 반대로 다가온다.”
그렇구나 나도 살면서 오르막 내리막 고개 다 겪었고 작년 6개월동안은 결코 원하지 않았던 고개도 만나면서 살고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상한 고개를 만남으로 내 삶의 질이 달라졌고 남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으니 꼭 불행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누구든지 포송포송한 실크 로드로만 걸어가고 싶겠지만 인생은 늘 그런 행운을 덥썩 안겨다 주지만은 않는다. 나 역시 오르막길 내리막길 다 겪고 마지막에 요상한 길까지 다 가 보고있는데 그 요상한 길에 부딛쳤다고 해도 그리 슬퍼할 일은 아닌 듯 하다.
저녁 늦게 아는 아우에게 전화했다.
“자기 아직도 허리 아프냐?” 이 아우는 평소 허리가 아파서 수 년 전에 한국까지 가서 돈도 많이 들여 유명한 의사로부터 수술도 받았지만 허리 통증은 완치가 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요즈음 복용하고있는 바로 몸에 100% 흡수되는 물칼슘을 먹으면서 하루하루가 달라진다고 칼슘을 소개했다. 그녀는 허리가 아프니 마음도 우울해지며 사는것도 시들하다고 말한다. “그렇지? 나도 그랬어. 그 마음 알어.” 나는 똑같은 병을 지닌 자로서 옛날과는 다르게 그 환자와 대화하게됐다.
이 처럼 아픈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옛날에는 아프다고 기도 해 달라고하면 “그러지요. 기도할께요.”라고 말 하면서 내 몸이 아픈것 처럼 기도는 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유없는 일은 내게 만들지 않으셨을 것이다. 평소에 건강해서 미쳐 아픈이들을 진심으로 섬기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고 깨닫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내 몸이 낫는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옛날처럼 튼튼하게 보수되어 (어쩌면 더 탄탄하게 ^^) 아픈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될 것이다. 이런일을 내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를 통해서 깨닫게 해 주고 계신다.
걸어온 발걸음 마다 감사의 순간이다. 또한 내 남은 생애 건강을 더욱더 조심해서 지키라는 분부로 알고 겸허히 받아드린다.
“하나님 그러나 요상한 뜻밖의 고개는 이것으로 종을 쳐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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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0도 / 비 / 기분좋게 밖앝 45분 걷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