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꽃 천사 다녀가다. – 이 천사는 늘 꽃을 가슴에 안고온다. 오늘은 싱싱한 샐몬까지 한 팩 사주고 바로 돌아간다. 코로나 때문에 붙 잡을 수도 없다. 그녀의 백합처럼 고운 마음을 감사히 받는다. “새 해에는 제발 빈 손으로 오소.” 해도 도통 말을 듣지 않는 성도들. 우짜면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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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맞은 싱글(대상포진)주사 때문에 하루종일 고생했다.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앗” 외마디 소리가 난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날때 왼쪽으로 몸을 돌려일어난다. 그것은 침대에 내 팔을 의지해주는 Bar가 왼쪽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어제 백신을 맞을때 오른쪽 어깨에 맞았어야하는데 일반적으로 팔 주사는 늘 왼쪽 어께에 맞던 것이 습관이되어 생각없이 왼쪽에 맞았던 것이 실책이었다.
왼쪽팔은 나팔통처럼 퉁퉁부었고 두통에 구토증세까지 있다. “아이고나. 어쩌나.” 일어나 걷기가 힘들다. 하숙 선생님께 내 증상을 고하러 문을 두드렸는데 그쪽은 나 보다 더 심하다. 나 보다 네 살이나 많은 선생님은 고통에 눌러 거의 실신상태다. (우리는 어제 오후 같이 싱글 주사를 맞았다.) 나는 아무 소리 못하고 문을닫고 나와서 하루일을 생각해 본다. 낮에 누군가가와서 함께 컴퓨터 작업을 하기로 열흘 전에 약속이 잡혀있었는데 난감했다.
다시 침대에 들어누웠지만 누가 내 몸을 일으켜 줄 것인가. 아는 분에게 브런치를 부탁했는데 식당이 11시쯤 되어야 문을 연다기에 그것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아침 10시 반에 약속이 있어서 그 전에 몸을 추스려야만 했다. 타이라놀을 먹기위해 억지로 밥 몇 숫깔을 먹고 정신을 차려본다. 한 달 여 동안 먹지 않던 타이라놀을 싱글 백신때문에 하는 수 없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아! 아! 몸의 고통이여.
다행히 저녁부터는 웬만큼 참을 수 있게되어 저녁도 잘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저녁메뉴는 아래 Quichy와 호박나물, 불고기, 샐몬구이.
힘들게 시작한 하루였지만 잘 마감하고 자리에 들게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하루도 여러분들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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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가는비 / 볼일이 많아서 늦게 산책 나갔다. 4시 30분 출발했지만 30분 다 돌고 올 수 있었다. 동지 지난지 17일이 됐고 그 동안 해가 많이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