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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다음 주일에 우리 다른 동문 두 명과 함께 뱅기타고 빅토리아 가려구요. 동문회에서 보내는 선물도 있어요. 참 한국 그로서리 부탁하세요. 사다 드릴께요.” 이 후배는 늘 올때마다 한국식품 부탁하라고 난리다. 사다 주고는 돈도 안 받으려고 몸부림치는 이 후배, 어쩔꼬? 그래도 적당히 꾸겨 넣어주는 우리 한국 문화… 우리 세대까지만 그렇겠지. 호 호 호

이렇게 말한 고등학교 후배 영미는 남편이 밴쿠버에 자가용 비행기를 가지고 있다. 영미 남편은 한국에서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데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여행객들이 줄어 일 년 휴가차 밴쿠버 집에서 머물고 있다. 이 후배네는 날씨가 좋을때면 밴쿠버 근교를 자기 비행기로 여행 다니고 있는데 주위 친구나 지인들과도 함께 놀로 다닌다고 한다. 내게도 작년에 두어번 토피노 함께 가자고 연락왔지만 내가 아직 무리하면 안 되기 때문에 미루고 있다.

마침 날씨도 좋아서 시드니 비행장에서 이들을 만났는데 부탁한 물건도 잔뜩 사 들고 왔다.

맨 앞쪽이 파일럿과 후배 아내 미영이 그리고 뒷 쪽 2명이 또 다른 후배들
고등학교 동문들이 보내온 내 건강 제품들… 그리고 비행기 타고온 후배 미영이가 사온 우리 집 번호 145. 이 후배는 작년에 우리집에 자동차로 왔었는데 대문에 붙어있는 이 숫자가 잘 안 보여서 고생했다면서 큼직하고 까만 글짜를 사와서 건네준요. 세상에나, 기억력도 좋다. 어찌 이런것 사 올 생각을 했을까. 모든 동문들 고맙고 또 고맙다.

** 우와 이제는 뱅기타고와서 선물주고가네…. 으 흐 흐 흐 기분이 아주 좋은 날이다. 빅토리아 국제 공항 카페테리아에서 두 어시간 재잘거리며 잘 놀다 돌아갔다. 코비19으로 사람을 우리집에 초청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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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9도 / 맑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