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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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마당에 풀들이 정신없이 올라온다. 봄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다년생 꽃들을 위시해서 온갖 잡풀들도 ‘나 여기있소’라고 큰 소리치면서 자기들을 알아달라고 고개를 내민다. 작년까지는 내가 일일이 호마자루와 칼을 들고 요리조리 다니면서 잡초들을 정리했지만 금년에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하숙 선생님께서 참으로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나이가 있어 한계가 있다. 며칠 전에 잡초뽑기위해 평소에 잘 알고있는 남학생 한 명을 불렀다. 학교가 끝난 시간인 오후 4시에 오겠다는 약속을 받고 기다렸는데 문에서 똑똑똑 소리가 나가서 나가보니 그 남학생과 엄마가 함께왔다.

“아이구 어떻게 둘이?”

“아, 네에 얘가 생전에 풀을 뽑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내가 시범을 보여주려고 함께 왔어요.”

“헉~” 이런 엄마도 있구나.

사실 이 남학생은 내가 서브웨이 메니져할 때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데 아주 성실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우리집 마당일도 불렀던 것이다. 내가 그학생 엄마에게 말했다.

“풀 뽑는것도 무슨 기술이 있을까요?”

“그럼요. (음성을 높이면서) 풀 뽑는일이 쉬운일이 아니지요. 나는 자랄때 우리집이 과수원이라서 엄마를 많이 도와 농사일 해 본 경험이 있어요. 주로 풀 뽑기였지요. ㅎㅎㅎ”

“아, 그랬군요. 그럼 둘이 한 번 해보세요.”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풀을 뽑아야할 곳 들을 지적해 주었다. 풀 뽑을 장소를 본 학생의 엄마는 내게

“아, 이곳은 제초제를 뿌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아요.”

“제초재를 뿌리면 이 과일 나무에 지장이 없을까요?” 내가 그 곁의 배 나무가 염려스러워서 말했더니

“그렇지 않아요. 제초제를 뿌리면 바로 그곳만 죽어요.”라 한다.

농사에 관해 여러가지로 상식이 많은 엄마는 호미자루와 가위를 들더니 ‘쓱쓱’ ‘싹싹’ ‘퍽퍽’ ‘퍽퍽’ 풀들을 뽑아올리면서 아들에게 ‘이런것이 ‘풀’이라고 알려준다. 이어 하는말이 “풀뽑는 일에 서툰 내 아들만 와서 일 했다면 엄청 속이 터졌을 꺼예요.”라며 시원스럽게 웃는다. 그녀의 말을듣고보니 정말 그런것 같다. 엄마의 풀 뽑는 속도는 아들의 3~4배는 된다.

“온 김에 우리밭에 갓과 참나물도 좀 따가세요.” 오늘 풀뽑기를 끝낸 엄마에게 내가 말했다.

“우왕, 우리 갓 김치 너무 좋아하는데 잘 됐어요.” 엄마는 말하는 것도 일 하는 만큼 씩씩하다.

저녁 시간이 되어 아직도 뽑을 풀들을 많이 남겨두고 다시 오겠다며 두 모자가 떠나 갔다.

아들에게 풀 뽑는 기술을 가르쳐 주기위해 귀한시간내어 함께와준 엄마가 참으로 귀하게 보인다. 이런것을 체험교육이라고 하겠다. 이 학생이 나와함께 일하면서 내 마음에 꼭 들게 일해주었는데 그 뒤에는 이런 엄마의 보살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됐다. 무엇이든지 기쁘게 일 하면 그것이 다 행복한 시간이된다. 바로 오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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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5도 / 맑음 / 산책 1 번 / 허리통증은 많이 줄어들었고 대신 앞 가슴쪽에 강하게 누르는 불편함이있어 끙끙대고있다. 그쪽을 맛사지 해 보라는 전문가의 조언을따라 실천하고있다. 흑흑~~~ 나는 아직 펄펄뛰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