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 Peppers : 김치 담글때 쓰려고 미리 갈아서 냉동시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들 둘이 다 조울증 환자인 고직한 선교사의 간증을 듣던 어느분이 내게 전화왔다.

나도 마침 얼마전에 ‘새롭게 하소서’ 프로그램을 통해 이 선교사의 간증을 들은 바 있기에 그분과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선교사는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교계에 유능한 분이지만 막상 당신의 아들 둘이 조울증 환자라는 판명을 받고 심히 낙심한다. 그러나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런 아들들과 함께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이겨내고 지금은 아들 둘 다 결혼해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냐고 물었을때 이 선교사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내가 언젠가 내쇼날 지오그래픽에서 하는 자연 다큐맨터리를 보았는데 바다에 솟아난 작은 바위가 있었어요. 그 곁으로 두 남녀가 수영복을 입고 서핑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파도가 밀려왔어요. 어마어마한 파도였지요. 다큐맨터리 기자는 여기서 질문을 던지더군요. ‘이 사람들이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무리 수영을 잘 한다해도 시속 50~60 km로 불어오는 광풍을 뚫고 헤염쳐 나가지는 못할꺼예요. 그때 나는 생각했어요. 그 작은 바위를 끌어안고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거라구요. 나도 내 인생에 예고없이 다가온 고난을 주님 붙들고 그 광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지요. 그 바위는 위로는 하나님이고 인간 사회에서는 내 가족이나 친구 혹은 이웃이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내게 전화한 분은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기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있는데 인간 바위로 나를 지목했다고 한다. “네에?” 내가 놀라니까 그분은 그래도 나와 얘기하면 많은 위로가 된다면서 지금 자기를 위해 바위로 있어 달란다.

내가 누군가의 위로자가 될 수 있다면 정말 이것은 은총이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서로에게 바위가 되어주면 좋겠다. 지치고 힘들고 쓰나미처럼 예측없이 밀려오는 고난을 당할 때 누군가의 어깨에 혹은 등에 기대어 보고 싶어진다. 내 어깨가 비록 크지 않더라도 작은 지랫대가 되어주면 적어도 그 사람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나는 아직도 죽을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누군가의 바위가 되어주기 위해. 행복한 마음으로 잠 자리에 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17도 / 맑음 / 척추교정 – 열번의 교정 시간이 끝나고 일차 검사를 했다. / 가슴누름도 수리 중 (한 번 사고 당하니 여기저기 다 손 봐야한다. 마치 자동차 낡아서 투납할때 처럼. 이 참에 아예 새 몸이 되면 좋겠다. 으 흐 흐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