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카이로 프렉틱을 다녀오니 현관 문 앞에 커다란 상자 4개가 놓여있다. 상자 3개는 책들이 들어있고 다른 1개 안에는 이렇게 많은 먹거리 들이 들어있다. 우리교회 교우님이 가끔씩 이렇게 나를 놀라고 기쁘게 놓고간다. 마침 과일을 사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호 호 호 이렇게 예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선물 두고가신 xx님 정말 감사합니다. 책도 60여권이나 되네요. 그대는 예쁜 천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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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책 안에 ‘빨간 드레스’의 제목을 읽게됐다. 내용인즉 죽어가는 엄마가 딸에게 자신이 얼마나 희생만하고 살아왔는지를 후회하는 얘기다. 엄마의 비싼 빨간 드레스는 상점에서 살때만 입어본 후 그녀가 죽을때까지 그녀의 옷장 속에서 그녀가 평생동안 입은 낡은 옷들 사이에 깊이 베인 상처처럼 걸려있었다’고 말한다. 엄마가 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말은 이러했다.

“내게 약속해다오. 밀리야

넌 엄마의 뒤를 밟지 않겠다고.

그것을 약속해다오.”

이와 매우 흡사한 얘기가 내게도 있다. 지금은 토론토에서 살고있는 해나가 그렇다. 그녀를 처음 만난것은 1976년 봄 에드먼턴에서었다. 우리가 처음 이민와서 약 한 달 만이었다. 맥스에서 뭔가를 사서 나오는데 파킹장에서 우리를 본 해나씨가 “혹시 한국사람이세요?”라고 물어왔고 그런 인연으로 그녀의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교제해 왔다. 그들 부부도 당시 이민자들이 겪어야했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고 다행히 돈도 많이 벌어서 은퇴 한 후 나름 편안한 생활을 하고있다.

해나씨부부는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서로간에 돈 쓰는 차이 때문이었다. 남편은 벌면서 좀 쓰고 살자는 주의고 아내는 1불도 벌벌떨면서 못쓰는 사람이다. 어느날 애나씨가 내게 호소했다. “나는 요 1불짜리 메니큐어도 사 써본적이 없어요.” 이것은 자랑이 아니고 궁상이다. 그러니까 정 반대의 남편과 맞지 않아서 매번 찌그럭 덜그럭 거리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결국은 두 사람은 그래도 헤어지지는 못하고 아래 이층 사이로 별거(졸혼)로 살아가고 있다. 자그마한 빌딩도 가지고 있는데도 돈 쓰는데 그렇게 벌벌떨며 살아가니 삶의 질이 뭐 그리 좋을리 없다. 그녀의 얼굴에 화장기 있는 것 본 적 없고 산뜻한 옷 차림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제 몇 년 있으면 팔 십을 바라보는데 그녀의 삶이 참으로 딱하다.

*돈은 써야한다.

*쓸수 있는 만큼 써야한다.

*돈쓰는 재미는 돈 모으는 재미를 능가한다.

*아파보니까 돈도 다 소용없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 돈은 비료와 같은 것으로 뿌리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yes yes, 대충 계산해서 죽을때 까지 쓸 것 남겨놓고 남는것은 가난한 주위 사람들에게 눈 돌려 팍팍 뿌리며 살면 좋을 듯. 그런데 죽을 날짜를 알 수 없으니…)

*하우얼 : 재산이란 가지고 있는 자의 것이 아니고, 그것을 즐기는 자의 것이다. (하모하모, agree, 나이 드니 즐길일도 그리 많지 않다. 젊었을때 많이 즐기며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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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8도 / 맑음 / 척추교정 시작 / 산책 1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