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국계 여성작가 태 켈러(27)가 쓴 장편소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돌베게) – 강나은 옮김

이 책을 산지는 몇 달 됐다. 처음에 조금 읽다가 지루해서 덮었는데 다시 집어들고 요 며칠새 다 끝 냈다. 2021 뉴베리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이 책은 나를 크게 감동시키지는 않았다. 옛날 할머니로부터 들어오던 한국의 전래동화를 테마로 잡은것이 특이했다.

“할머니, 이야기 하나 해 주세요.” 할머니는 웃음을 머금고 깊은 숨을 한 번 쉰 다음, 한국식 “옛날 옛날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 릴리, 병든 할머니를 위해 ‘마법 호랑이’와 대결하는 소설이다.

어느 날, 할머니의 「해님 달님」 이야기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호랑이가 릴리 앞에 나타나 솔깃한 제안을 한다. 옛날 옛날에 네 할머니가 훔쳐 간 것을 돌려주면 할머니를 낫게 해 주마. 릴리는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한다.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나 호랑이가 사람의 소원을 순순히 들어줄 리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자신을 ‘투명 인간’이라고 정의한다. ‘마법 호랑이’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 속에서, 마음 깊숙이 숨겨 둔 고통과 슬픔, 분노와 욕망, 드러내기 힘든 진실과 마주할 용기를 깨닫는 이야기다.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힘, 가족의 마법, 자아 정체성 탐구, 강인한 한국 여성들에 관해 말한다.

작가는 자신의 가족의 역사와 한국의 역사를 파고들었다고 고백한다. 식민 지배와 핍박에 관해, 숨겨진 언어와 잊힌 이야기들에 관해, 일본군 ‘위안부’와 강요된 침묵에 관해 읽으면서 그 어두운 역사 속에서 한국인들의 강인함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한국인은, 특히 한국 여성은 맹렬하고 쉬이 스러지지 않는 사람들이었으며, 그 역사를 배워 가면서 그녀의 할머니와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더위속에서 이 책을 끝내느라 좀 고생한 하루였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복부 팽창감이 없어지지 않아서 어제 새벽에 General hospital에서 Ultrasound를 했다. 몇 주전에 예약 잡았던 것인데 오늘 결과가 나왔다. 사실 이런 검사를 하고나면 결과가 나올때까지 상당히 긴장되는데 나 역시 그랬었다. 다행히 속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복부 불편함은 여전하다. 핼리코박터균도 약 복용 후 한 달 정도 있어봐야 한다는데 알수 없는 일이 아직도 내 몸을 힘들게 만들고있다. 이것들과 싸우면서 그래도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고 있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이런 구호를 외치면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옆집에서 자기 집에서 딴 딸기를 free라며 대문 앞에 내 놓았다. 내가 얼른 집어왔는데 나 같으면 이렇게 맛 있는 딸기는 자기네가 다 먹을 법 한데 이웃과 나누어 먹으려고 테이블에 양산까지 받혀놓고 깨끗하게 내 놓았다. 감동이다. 나도 내일은 우리집 자두를 한 봉지 갖다 줘야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28도 / 더움 / 수영 / 산책 1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