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ner : Crab, Oyster, Celery, Cucumber, Potato, Honey Garlic Sausage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닭 모이가 이상하게 생각보다 많이 줄어드는 것을 알고부터 자세히 관찰해 보니 쥐들이 닭 모이를 야금야금 먹는 것을 알게됐다. 뿐만 아니라 어느날은 쥐 두 마리가 아예 닭 모이통에 들어가 여유있게 닭 모이를 먹고 있는 것도 보게됐다. 커다란 종이 커버에 들어있는 닭 모이 들이 쥐들로인해 구멍이 나기 시작했고 가끔은 닭을위해 준비해 둔 물통에 쥐가 와서 물을먹고 구멍으로 쏙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이구머니…

너무 징그럽고 불결해서 어떻게 이 쥐를 잡을까 고민하다가 홈디포에가서 물어보니 여러가지 쥐 잡는 것들이 있다고 그쪽으로 가 보라고 말해주었다. 이렇게해서 사온 도구들과 쥐약들이 여러가지 우리집 창고에 들어있지만 쥐를 잡는데는 성공을 못했다. 그러다가 옛날 한국식 쥐덫이 생각났다.

아마존을 들어가 쥐덫을 치고 검색해보니 내가 원하던 쥐덫이 보여서 오더했더니 열흘만에 도착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쥐는 닭 장 주위를 넘나들면서 계속 닭 들의 모이와 물을 먹으면서 무럭무럭 커가고 있었을 것이다.

어제 오후 쥐덫에 치즈를 넣고 쥐가 드나드는 곳에 갖다 놓았는데 두어 시간쯤 후에 가보니 쥐(생쥐)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목을 집어넣고 치즈만 물고 달아나지 않았나! 헐~~ 이게 웬일인고. 쥐가 생각하기에 쥐덫 문 안으로 들어가면 죽는 줄 아는가? 아니면 쥐도 진화하고 있었나!

치즈만 먹고 달아난 쥐로인해 인간이 농락 당한것 같아 기분이 썩 안 좋았다. 그래도 우리는 인간이다. 우째 인간이 쥐한테 질 수 있을까보냐… 이번에는 쥐가 고개를 들이밀 수 없게 치즈가 있는 쪽을 다 플라스틱으로 차단하고 치즈를 넣어두었다.

아침에 쥐가 잡혔나 보러 나갔던 하숙 선생님이 너무 아쉬운 발걸음을하고 들어오는데 잡은 쥐를 아깝게 놓쳤다며 서운해 한다. 사연은 이렇다. 쥐가 쥐덫 갇혀 있어서 너무 좋아서 쥐덫을 잡는순간 실수로 맨 위 손잡이를 잡는다는 것이 그만 문여는 곳을 눌렀단다. 그러니 쥐는 ‘thank you’하면서 36개로 쌩쌩 하며 달아났다나. 하숙 선생님은 종일 “아이고, 내 참, 이런이런, 이럴수가”하면서 잡은 쥐를 놓친것에대해 아쉬워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포기 할 소냐!

저녁 무렵에 하숙 선생님이 “드디어 쥐를 잡았다.”며 휴~ 하며 들어온다. 몇 년 전에는 다른 집에 살고있는 고양이들이 우리마당을 들락날락해서 쥐 구경을 못했는데 요즈음은 모두 고양이도 집 안에서 기르는 바람에 쥐들이 성하다.

아직도 쥐 구멍속에 들어있는 쥐를 다 잡을 때까지는 안심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시간 문제다. 이렇게 인간에게 아무 도움이 안되는 쥐는 무엇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나야만 했을까? 그리고 쥐를 죽여야만 하는 내 마음도 결코 편하지는 않다.

“쥐야, 미안해”

날씨 : 13도 / 비 / 수영~~~~ / 많이 누워서 책 보며 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