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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간 전에 교회 가려고 나섰다.

오늘은 금년 마지막 주일이기도 하지만 내가 그동안 맡고있었던 재정팀일을 마무리하는 날이라서 더 더욱 나는 교회에 가야만 했다. 교회 가져갈 물건들을 커다란 상자안에 넣고 털 부스를 신고 나섰다. 허리에는 벨트 2개를 차고 타이라놀까지 먹었으니 나의 모든 준비는 다 된 셈이다.

집 안에서 밖에 세워놓은 자동차를 보니 눈이 수북히 쌓여있다. 어제 한 차례 다 털어냈음에도불구하고 그칠줄 모르게 내리는 눈송이는 다시금 자동차를 온통 뒤덥고 있다. 눈을 털기위해 장갑을끼고 눈 철이를 가지고 나갔다.

자동차 문이 얼어서 열리지 않는다. 헉~ 앞 문은 몇 번의 시도끝에 열렸으나 뒷 문은 꼼짝없다. 일단 시동을 걸고 자동차를 데우면서 눈을 털기 시작했다. 두툼한 솜 이불처럼 수북히 쌓인 눈들이 스르르 미끄려져 내겨간다. 너무 두꺼워서 여러번 쓸어야 겨우 창문이 보인다. 어찌어찌 자동차 곁과 뒤의 눈은 쓸어내렸지만 지붕위에 눈은 어찌할 수 없다. 내가 자동차안에 들어가 문턱을 밟고 올라가서 쓸어내야만 하는데 내 몸은 지금 그럴 수 없다.

하숙 선생님도 아침에 허리가 삐꺽~ 해서 들어누워있으니 누가 도와줄까? 양 손에 장갑을 끼었지만 그것이 도움이 되지않고 손이 금방 빨갛게 얼어온다. 아이구나. 나 못해. 다시 집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와서 교회 못나가게 된것을 통보했다. 우리 동네가 빅토리아 시내보다 항상 2~3도 더 낮은데 눈도 다른곳 보다 더 많이 오는모양이다.

예배시간이되어 온라인으로 편안히 예배를 보고 집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지금 이시간에도 눈은 끊임없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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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눈 / -6도 – 어쩐지 너무 춥다 했는데 영하로 내려갔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