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피검사를위해 General Hospital를 갔다. 문에서 내게 “예약하고 왔냐고 묻는다.” 내가 “내 내과전문의가 이쪽으로 연락을 해 놓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더니 쪽지를 하나주면서 내가 직접 멧시지를 넣어 여기서 예약 하라고 한다. 이건 또 무슨소린가? 헐~~ 잠시 어리둥절~
뒤로 물러서서 의자에 앉아 받은 전화번호로 멧시를 넣으니 “이름을 입력하시요.”라고 나온다. 이리저리 나를 잠시 혼란스럽게 한 번호에서 #3이 뜬다. 그러니까 내 순서가 3번째라는 뜻이다. 입구에서 내게 쪽지를 준 사람이 그것을 보더니 N 출구 쪽으로가면 Lab이 있다고 알려준다.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않고 3번째로 피뽑는 일을 마치는데 변 검사 통을 주면서 호두만큼 받아오란다. “호두?” 나는 잠시 깐 호두는 자잘한데 이게 무신소린가? 궁금했다. 랩에서 내 피를 뽑던 테크니션이 손가락을 동그랗게 모으면서 “이만큼, 호두알 만큼”이라한다. 내가 “으 하하하 Don’t worry, mine is good size”라니 그녀도 따라 크게 웃는다.
집에 오는길에 코스트코에 들려서 맛있는 고트치즈를 하나사왔는데 치즈(안주)를 자르고보니 와인 생각이난다. 어쩌다 아주 어쩌다 나는 이렇게 혼자 홀짝거릴때가 있다. 바로 오늘이었다.
사람이 어떻게 똑바로만 걸을 수 있겠는가? 때로는 비틀 거려도보고 넘어지면서 살아간다. 문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못 일어나는 것인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 와인이 한잔 들어가면 어깨부터 흐물흐물해지고 당연히 기분이 좋아 ‘세상근심 다 물러가라’며 한 시간 정도는 몽상의 나래속에서 ‘얼시구 절시구’ 혼자 흥얼거리기도 한다.
이때 그리는 그림의 색상도 아주 명랑하다. 머리 올리는 첫 날에 이 처럼 화려한 색상이 나타나기는 쉽지않다. 와인의 힘이다. 앗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맑음 (햇볕) / 8도 / 수영 – Aquafit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