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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때?”

“응, 누워서 쉬고있다. 오늘은 호수 산책도 한 시간 다녀왔어. 오는길에 좀 힘들어 고생은 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에 있을 수가 없었어. 호수를 산책하는 사람들과 개들이 나무 많아서 겨울은 다 지난듯 싶더라.”

“아, 잘했네 엄마. 홈닥터한테 신경안정제 달라고 해 봤어?”

“응, 그런데 아직은 그것까지 먹어서는 안될것 같아서 조금 더 두고 보자고 했지.”

“한국은 갈꺼야?”

“비자 풀리면 간다. 병 고치기보다는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다녀 오려구… 헤 헤 헤. 너무 아픈것만 생각하니까 안되겠어. 그냥 느긋이 마음 먹기로 했다. 한국가서 친구도 만나고 먹고 싶은것도 사 먹고 덤으로 병원도 찾아가 보려고…”

“우와. 엄마 그렇게 생각하는 것 참 좋네.”

딸아이는 사위와함께 자동자로 미국 보스톤으로 출장갔다가 플로리다에가서 한 주 쉬다 온다며 내일 새벽에 출발한다. 물론 딸의 출장은 며칠 전부터 알고 있었다.

“얘야, 주유소에서 기름 넣을 때 누가 말 붙여도 대답하지말고 낮에만 운전해라. 세상이 무섭다.”

“응, 엄마 알어. 우린 장거리뛸때 프리웨이에서만 기름 넣어. 기름 넣으려 모르는 동네는 안들어가지.”
“엄마가 기도할께 우리딸 잘 다녀와. 사랑해.”

성경 말씀보고 유튜브에서도 좋을 설교 들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지낸다. 어느날은 좀 편안하고 어느날은 좀 더 힘들다. 몸이라는게 그렇다. 달래고 어루면서 아픈구석도 내 몸둥이니 귀엽다고 만져주며 살아간다. 한국 비자가 풀리면 먼저 병원으로 달려가려했던 마음을 바꾸었다. 친구들 만나서 까르르 웃고 가장 먹고싶은 은칼치 요리 (구이, 조림 어느것이나) 매일 먹을 것이다. 부모들 다 세상뜬 조카들도 만나서 회포도 풀다보면 내 건강도 잘 회복 도리라 믿는다.

하나님 안에서 못고칠 질병이 어디 있으랴. 오늘도 나를 위해 기도의 줄을 끊지않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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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아주아주 좋았음 / 11도 / 산책과 수영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