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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넛버터 쿠키를 만들었다.
부엌안에서 구수한 쿠키 냄새가 날 무렵 아이들 어렸을 때 생각이 났다. 아들과 딸이 금시라도 현관문을열고 신발을 마구 벗어 던지고 들어오면서 “으음,,, smells good” 이라고 소리칠 것 같다. 우리아이들이 어릴때 학교 갔다 올 무렵이면 언제나 쿠키나 기타 간식을 만들어놓고 저녁준비를 하고있었다. 운동도 많이하던 아이들이라 하학 후 배고품이 컷을 것이다.
나이를 이렇게 먹고 자식들이 각각 자기 삶을 사느라 분주한 가운데도 엄마인 나는 매일 그들의 동선을 맴돈다. 여행중인 딸아이가 지금쯤 어디까지 갔을까로 부터 길에서 무슨일은 없는지 등등 걱정을 하곤한다. 그런가하면 저녁이면 자기 아들을 유아원에서 픽업해와서 저녁을 만들고있을 아들녀석의 움직임도 눈에 선 하다. 아들은 본시 요리를 잘 해서 온 가족을 잘 해 먹이고있지만 늘 염려가 떠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말 한다. 자식 기를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정말 그렇다. 그 이후의 삶은 그저 그렇다. 나 혼자의 삶을 계획하고 죽을때까지 잘 버텨 나가야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막중한 책임을 지우게되고 남은 시간이 긴장되기도 한다.
‘가족은 물려받은 DNA 유산을 물려주는 혈연집단’이라고 말한 작가가 있다. 혈연집단이기 때문에 뭉쳐 있을 때 힘이있고 즐거움도 최상이다. 부모와 자식간에 의견 충돌이 있을때면 부모가 자식에게 양보하는것이 좋다고 여겨진다. 자식들의 기를 살려주고 응원해주고 늘 신앙 안에서 기도해주면서 키우는 자식은 결코 부모를 배반하지 않는다.
여차! 하면 우리 DNA는 똘똘 뭉쳐서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두어개 먹고 남은 쿠키가 예쁘게 접시에 담겨있다. 시애틀이 가깝기라도하면 손녀 손자에게 얼른 가져다 주겠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잠 자리로 이동한다. 하루하루 또박또박 열심히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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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가랑비 / 햇볕 / 10도 / 바람이 불고 으스스 / 밤에 수영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