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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다녀간 아는 집사님 두 꼬마 도련님들이 내일 낮에 놀러온다. 엄마가 볼일이있어서 내가 아이들을 몇 시간 보는것이다. 미리 예정된 방문인데 나는 오늘 마켓도 다녀오고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점심과 간식 준비에 신경을 쎴다. 엄마대신 아는 할머니가 해 주는 먹거리가 어떨련지 정성을 쏟아본다. “나는 야채를 좋아하지 않아요. 단 카레에 들어있는 야채는 먹어요.” 다섯살 배기 형이 내게 한 말을 기억한다. 엄마도 아이들이 야채를 안 먹는다고 걱정을 하는 판이다. ‘흠~~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질수는 없지’ 우선 잎이 너풀거리는 야채는 피하고 단단하고 맛이 있을법한 야채를 먹여보기로 한다.
아래 사진에 흰 배추뿌리같은 것은 이름이 Parsnip인데 이것은 일명 설탕 당근이라고 불릴만큼 속이 달고 맛있어서 당근과함께 살짝 삶아 먹여볼 참이다. 아이들은 단 맛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맛으로부터 밀고 들어가야한다. ‘흐 흐 흐’ 내가 아이들 기를때 엄청 트릭을 부려본 경험이 있어서 아이들 심리를 잘 안다.
딸아이는 지금은 된장 매니아가 됐지만 어릴때 된장을 무척 싫어했다. 그리고 버섯도 싫어해서 이것들을 조금씩 먹여보려고 애쓰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성금요일에 일일 금식을 하고 나면 딸아이는 내게 허겁지겁 말 하곤 했다. “Mom, I want to eat anything, 된장, mushroom or even 치약… 히 히 히”
쥬스를 고르는데 sugar가 많이 들지 않고 질 좋은 쥬스를 고르느라고 한참 헤매다가 드디어 ‘Kiju’ organic, mango, pineapple이 60% less sugar (no sweetener)이라고 써 있어서 사왔다.
아이들과 초코칩 쿠키를 만들참이다. 일반 밀가루와 알몬드 파우더를 섞어서 쿠키를 만들면 훨씬 향기롭고 맛있는 쿠키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반죽도하고 동그랗게 손으로 굴려 만들게 한다. 아이들은 엄마와함께 무엇을 하는것을 엄청 좋아한다. 어른이 자기네들과 함께 시간 갖는것에 행복해한다. 다크 초크릿도 사오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불고기 양념은 빼 놓을 수 없는 반찬. 녀석이 자기는 고기 좋아한다고 이미 말 했기 때문에 명심하고 불고기 양념을 해 놓았다.
우왕.. 어른 손님 모시는것보다 너무 잔손이 많이가지만 배로 즐겁다. 내가 다시 젊은 엄마가 된것같은 기분으로 하루종일 준비하고 부엌에서 서성거렸다. 젤로는 이번에 체리 flavour로 준비했다. 이쯤되면 낮 시간 충분히 잘 보내지겠지. 종이에 그림도 그려보고 글씨도 써보고 크레온 종이 다 준비해 놓아야한다.
아무튼 어서 내일이와서 우리들의 즐거운 시간을 채워보자. 인생은 정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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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3도 / 맑음 / 수영 다녀옴 – 내일은 아이들과의 시간 때문에 낮에 ‘Aquafit class 는 못가고 밤에 홀로 수영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