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라늄 3개 먼저 그렸던것 조금 더 손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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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사람들의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근사함에서 멀다. 나도 거울을보면 얼른 뒤 돌아 도망간다. 수영장에서 보면 가끔씩 화장을하고 오는 죠이스 할매가 있다. 처음에 나는 죠이스 할매가 깜빡하고 화장을 안 지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죠이스는 계속 화장을하고 물 속에서 운동한다.
Hot Tub에 들어가니 샌디 할매가 나를 보며 반긴다. 나도 정답게 인사를 하고 뜨거운 물 속에들어가 앉으면서 샌디 할매 얼굴을보니 입술이 샛빨갛고 화운데이션 까지 바르고 왔다. 물론 수영을 깊이 하지않는한 얼굴이 물속에 잠기지는 않겠지만 헐~~ 이런 할매들로인해 수영장물이 화장품으로 오염되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내가 “예쁘게 화장했네요.”라고 말하니 샌디 할매가
“Oh, When I see my face, it’s so messy.”라며 자기 얼굴이 너무 지저분하게 보여서 화장을 하고 왔단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주며 “그렇다. 우리 모두 늙어가니 옛 모습을 다시 가져올 수 없고 할 수 있는 한 예쁘게 꾸며보자구.”라며 함께 위로했다. 막상 위로는 했지만 어쩐지 쓸쓸하다. 외모로의 여자 생명이 다 끝났는데도 여자를 놓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을 어찌 내가 모르랴.
탈의실에서도 어디를 갈데가 있는지는 몰라도 마스카라까지 올리는 할매들도있다. 평생 해온 습관이라서 어쩔 수 없겠지만 무엇을 올리고 바르고해도 그 늙음을 감출 수 없는 것이 또한 할매인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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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3도 / 포근한 날씨 / 낮에 수영 다녀옴 / 그림값 입금된 분들 (서희진, 조춘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