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다듬고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작년 가을에 새로 심었던 키 큰 튜립들이 한창이다. 전시회가 8일 남았는데 그때까지 잘 피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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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분주했다.

정원 일 도우미 J청년이 버스타고 우리집 근처까지 오면 데리고 와서 아침을 함께 먹기로 했다. 이렇게 우리 집 두 사람외에 함께 식사를 하게되면 당연히 상다리가 조금 더 무거워진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하숙 선생님께서 한마디 한다.

“오늘은 부엌 영업 일찍 시작하네요.”

“네 J청년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해서요.” 이렇게 말 해놓고 냉장고 뒤져 야채 와 과일등등 준비하고 스콘을 굽고 베이컨도 적당히 잘 구워 상 위에 올려놓았다. J청년이 현관문을 들어서면서 식탁에 올려놓은 음식들을 보며 감격한다. 특히 스콘을 가르키며

“와, 이거 직접 구우신거예요? 냄새가 아주 구수하네요.” 한다. 이렇게 싱글벙글 웃으며 시작된 아침식사. 바로 끓여내 놓은 커피와 함께 아침식사를 모두들 잘 하고 난 후 모두들 정원으로 출발~~

나는 그 동안 수영을 다녀왔고 이어 점심시간이다.

점심메뉴는 내 점심 특기인 피자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온 J청년이 피자를 보더니

“이거 직접 구우신거예요?” 하며 아침과 똑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내가 그렇다고 하니

“오… Topping이 엄청 많네요.”하면서 피자 여섯 조각을 먹는다. (사실 그동안 우리집 피자를 혼자서 6조각 먹은 사람은 처음본다. 쉿~)

이어 저녁시간이다. 또 손님들 저녁 대접으로 자주하는 월남쌈을 준비하는데 부엌 카운터 탑이 모자랄 정도로 재료들이 즐비하다. 식탁에 앉은 J청년이 이런 월남쌈은 처음 본다며 입맛을 다시며 묻는다.

“소스도 직접 만드신거예요? 엄청 맛있네요.” J청년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 아들회사 맥주까지 마시면서 엄청 즐거운 표정이다. 그가 집으로 돌아갈 때 오늘 만들어 남은 음식들과 고구마 구운것까지 따끈하게 싸주니 그의 입이 딱~ 벌어진다. 이틀간의 정원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가 말했다.

“앞으로도 서로 시간이 맞으면 와서 일 하겠습니다. 불러주세요.” 앗싸~~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사람의 마음 얻기는 어렵지 않다.

* 그가 하는일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 수고비는 언제나 기대치보다 조금 더 넣어주는 것

* 정성껏 음식을 차려 함께 먹는것

* 나이 어리다고 훈계하며 어른노릇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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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과 간간이 햇볕남 / 14도 / 낮에 수영 다녀옴 /

코스모스 2022 세번째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