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ch Drive H : 머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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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메일 하나가 들어왔다. 본인 이름을 말하면서 십 년 전에 우리 교회에 다녔던 사람이라고 말하며 최근에 그리는 그림들이 너무 예뻐서 구입하고 싶다고 전해왔다. 나는 이 분이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지 몰라서 다음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아침에 그쪽에서 카톡이 들어왔는데 한국 대전이란다. 우왕~~ 대전에서까지 내 글을 읽고 거기에 또 그림 구입까지 하고 싶다는 독자를 만나다니. 젊었을때는 이렇게 기분 좋으면 흥분해서 날뛰겠지만 이제는 힘이 딸려서 물리적으로는 아니고 오직 마음으로만 흥분하게된다. ^^
그분은 여러가지를 생각하던 중 최근에 그려서 며칠 전에 사인했던 ‘작은 코스모스’와 ‘Beach Drive H’ 를 선정했다. 마침 내가 한국으로 곧 가는데 그리 큰 사이즈가 아니니 그림을 직접 들고 가겠다니 이제는 그쪽에서 흥분해서 난리다. 남편과 시어머니까지 내가 그려놓은 그림들이 좋다고 말했단다. 몸이 힘들다가도 이렇게 에너지 넣어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서 하루하루가 살 맛난다. 십 년 전의 인연으로 내 그림이 이번에는 대전으로 시집가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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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2도 / 우중충 하고 종일 꾸물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