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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바로 옆집에서 집 앞에 헌 책상을 내다 놓았다. 나는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잠시 발을 멈추고 책상을 응시했다. 그리 크지도 않고 알맞은것이 나무로 되어있어서 쓸모가 있을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서 설합들을 열어보니 한 설합안에는 잉크같은 색이 상당히 쏟아져 있어서 좀 지저분 하다. 내가 책상을 이리저리 살피고있으려니 주인 여자가 나와서 “Alicia, do you want it?” 하며 묻는다. 내가 “Yes”라 대답하니 누가 가져 가기로 했는데 오지 않아서 밖에 내다 놓았다며 “네가 가져간다면 나도 좋아”라며 웃는다. 나도 “이것 쓰면서 니네 가족들 생각할께”라고 대답하니 아주 좋단다.
일단 설합속을 다 청소하고 가벼운 색깔로 칠을 했다. 날씨도 좋아서 놀이삼아 칠을하니 바람도 기분좋다고 너울너울 춤춘다.
책상 밖앝을 여러번 칠을하고 단추도 고운 색을 칠하고나니 인물이 훤 하다.
이제는 물건 사는것은 안 하고 있는 것 쓰다가는 시간이다. 남의 것도 쓸만하면 가져다 내가 쓰고 내가 필요없는것은 또 남이 쓰도록 건네주는거다. 지구오염 방지하고 돈 절약된다. 하루해가 짧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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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코 문 닫기 4분전에 들어가서 작은 오이 일곱 봉지를 사왔다. 이번 주 일요일 오후에 문학회 소풍이 있는데 내가 김치를 가져가야한다. 목요일 시애틀가서 일요일에 오고 그날 오후에 소풍이 있다. 오늘 안 담그면 김치 익을 시간이 없다. 처음에 오이 다섯 봉지를 샀다가 다시가서 두 봉지를 더 샀다. 한 봉지에 $3.99 인데 두 봉지 더 사면 8불 더 지출하는 것이다. 그 두 봉지 만큼은 누군가를 주기위해서 사왔다. 하숙 선생님이 누군가 줄 사람이 궁금해 하길래 내가 대답해 드렸다.
“아마도 나타날 꺼예요. 호 호 호”
“엘리샤씨는 참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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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0도 / 맑음 / 수영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