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티스 레이크에서 보트를 타고 즐기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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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얘기하다보면 웃음이 빵빵 터지곤한다. 내가 아이들이 온 그 이튿 날에 내 이름을 말해주면서 “나는 엘리샤니까 언제나 이름을 불러줘”라고 말했더니 어린 꼬마들이 의아한 듯 나를 쳐다본다. 그래도 되냐?는 표정이다. 내가 여기서는 꼭 이름을 부르니까 그래야 내가 좋다고 말 했더니 이제는 아이들이 나 보고 ‘할’ 하더니 (할머니라고 부를뻔 ^^) “엘리샤” “엘리샤”라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제는 한 녀석이 나더러

“어머나, 안경 끼시니까 더 예쁘세요.”라고 해서 막 웃었더니 그 곁에있던 다른 녀석이

“아냐, 처음부터 예쁘셨어.” 하면서 한 수 더 뜬다. 내가 계속 ‘허 허 허’ 하고 웃으면서

“그래? 진짜루 예쁜 모습 한 번 보여줄께” 하면서 냉장고 문 앞에 붙여놓은 40대 초반의 미니치마 입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까 “와 와, 이거봐, 완전 우영우네. 거꾸로해도 우영우말야. 어쩐지 어디선 본듯 한 모습이었어. 그런데 엘리샤씨는 우영우 알아요?”라 묻는다. 내가 그렇다고 하니까 우영우가 요즈음 인기라고 말한다. 세상에나 아이들이 이렇게 남의 비위도 잘 맞추면서 개그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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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일랜드 이야기’를 쓰는동안 내 곁에와서 자주 지켜보는 녀석이 있다. 내가 그동안에 쓴 글이 3천 6백회가 넘는것을 알고는 놀랜다. 5학년 학생인데 이름이 정선우다. 이 녀석은 내가 한글 자판도 없는데 한글을 속도내어 찍고 있는것이 신기한지 “어떻게 좌판에 한글이 없는데 한글을 찍으세요?”라 묻기에 “응, 다 외워서 찍는다.”고 말하니 또 한번 놀랜다. 내가 “자기도 이렇게 찍고 싶냐?”고 물으니 자기는 이렇게 사이트를 만들줄 모른다기에 “네가 만들지 않아돼, 전문가가 만들어 주면 너는 찍기만 하면돼지. 너는 지금 어리니까 내 나이가 되면 못 써도 3만회는 쓸 수 있을껄.”이라고 말하니 “오…”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글쓸때 유독 선우만 가까이와서 들여다 보는것을 보니 분명 관심이 많은 녀석 임에 틀림없다. 이번의 방문으로 그 녀석의 앞날에 글쓰게되는 좋은 계기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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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하키팀 아이들과 테티스 레이크 다녀왔다. 내가 다친 이 후 완주 하는것은 거의 2년만에 처음이었다. 천천히 간신히 다녀왔지만 아름다운 나무와 호수물을 보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호수로 출발~ (맨 뒤에 Head couch)

호수에 부드럽게 주름잡는 물결이 햇볕을 받아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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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9도 / 맑음 / 자동차 타이어에 첵업 사인이 들어와서 수영가다가 되 돌아왔다. 다행히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안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