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화 – 몇 년전에 우리집 화단에 많이 피었던 것 화폭에 올리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머, 다리에 있는 문신, 무슨 뜻이 있나요?” 수영을 마치고 탈의실에서 내가 곁에 할머니에게 건넨 말이다.

“오, 이것 말이죠 우리 남편의 평소 쓰던 기호였어요. 남편은 소방관이었는데 10년 전에 소천했지요. 그러고보니 마침 오늘이 10주기군요.” 이렇게 말하는 할머니는 갑자기 숙연해진다.

“어머나, 마음 건드렸다면 죄송해요.”

“아뇨. 여기 이 다리에 문신은 남편을 상징하는 부호들이지요. 그래서 나는 늘 남편과함께 살고있어요.”

“어머나, 평소에 사이가 좋았나보네요.”

그 할머니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수영장에서는 몸에 문신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의 문신은 하도 많이 보아서 크게 관심을 두고 보지는 않지만 오늘처럼 할머니들의 문신은 매우 흥미롭다.

어느 할머니는 어깨에 부엉이를 그려넣어서 내가 왜 하필이면 부엉이냐고 물었더니 자기 남편이 생전에 부엉이를 가장 좋아했단다. 그러니까 이제는 다시 못 볼 배우자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문신을 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손녀의 얼굴도 할머니 어깨에 올라와있어서 할머니들의 문신에는 나름 의미를 넣고있다.

성경에는 몸에 문신하지 말라고 쓰여있는것을 보면 그 까마득한 옛날에도 뭄에 문신을 하고 다닌 모양이다. 몸에 귀엽고 작은 문신을 하는것은 그런대로 봐 줄 수 있지만 거의 몸 전체를 문신으로 두르고있는 사람을 보게되면 조금 부담을 느끼게된다.

사실 몇 십 년 전 만해도 문신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어색했는데 이제는 특별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나도 가끔은 깜찍한 문신하나 어디다 새겨 딸아이를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곤한다. 아서라 엘레샤~~~ 진정하라구~~~ 큰일나겠다~~~ 치매라고 딸이 양로원에 가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20도 / 아주아주 좋았음 / 수영 다녀옴 / 오랫만에 그림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