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해바라기가 한 창이다. 우리집에는 금년에 해바라기를 심지 못했는데 고맙게도 작년에 떨어진 씨가 몇개 꽃을 피워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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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중 한 명이 저녁에 유명한 숫불로 구운 핏자를 산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교회 부흥회 시간이 8시니까 5시에 저녁을 일찍먹고 수다를 좀 떨다가 교회로 향하자는 것이다. 모두들 ‘좋아 좋아’ ‘오케이 오케’이다. 백수 들이야 어디서 불러주면 좋으니까 군말이 있을 수 없다. 마침 핏자 가게가 우리집 근처에 있어서 핏자를 오더해서 들고 우리집으로 들어왔다.

이들이 오는것을 미리 알았던나는 후식으로 코코아 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서 찐빵을 만들었다. 이것은 새로운 시도이기도 했다. 백수들이 먹어보더니 지난번 보다 더 잘 되었다고 호들갑이다. 이 호들갑 소리가 듣기 나쁘지 않다. 내 찐빵 기술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이니까. 투고 해 온 핏자도 맛깔스럽게 잘 구워져서 모두들 2~3쪽 먹고 후식으로 찐빵과 팝스클을 먹었다.

이번에는 팝스클을 먹어보더니 이것도 전번것보다 upgrade 되었다고 칭찬칭찬~~ 으슥으슥 (내 어깨 올라가는 소리)

우리 건전한 백수들의 수다는 그래도 신앙 얘기가 주류를 이루고 나머지는 나이먹어가는 얘기들이다. 까르르 깔깔 웃기도하며 어린아이같이 천진 난만한 표정들도 참 보기좋다. 두 시간 잘 놀고 교회 가기위해 집을 나서던 한 백수는

“우리 좀더 자주 만나요.”라며 층계를 내려간다.

“이만큼 만나면 자주 만나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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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8도 / 맑음 / 낮에 수영 다녀옴 / 저녁 부흥회 참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