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ey 중간 Touch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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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들어섰지만 어쩐일인지 날씨는 여전히 짱짱하다. 예년 같으면 9월 초 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하늘은 우중충 했을 것이다. 금년 봄이 늦게 온 탓이기도 하겠지만 매일 기분좋은 날씨다. 이것은 세상 기후가 다 변하고 있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집 마당은 여름 꽃들이 다 지고 휑 한데 그래도 군데군데 얼굴을 내 밀어주면서 정원의 체면을 유지 해주고들 있어서 감사하다.
**두어달 전에 사다 심은 맨드라미가 새빨갛게 화단을 물들이고있고
**노랗고 흰 국화꽃들도 제 몫을 다하고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가장 늦게까지 버텨주는 키크고 하늘하늘거리는 파란색 꽃은 이제 막 피어나고있다.
**능소화는 지금 늘어진 가지마다 꽃을 피우는데 번식력이 강해서 내년에는 가지를 많이 꺽어 울타리 밑에다 주루룩 심어볼 참이다.
**금년에는 상추 외에는 다른 채소를 심지 않았지만 케일은 작년에 심어놓았던 곳에서 씨가 떨어져 지금 한창 자라나고있다. 내일 아이들이오면 이것을 따다가 닭들에게 모이주라고 할 참이다. (닭들은 캐일을 잘 먹는다.)
**파와 부추는 언제든지 대기상태로 나의 사랑을 받고있고
**늦게피고있는 흰색의 무궁화는 피고지고 계속 이어가고 있다.
**마당에 놀러오는 동물들은 다람쥐, 토끼, 너구리, 사슴(문을 닫아 놓아서 못 들어온다)
**마당에 놀러오는 곤충들은 나비, 벌, 가끔씩 잠자리
**새떼들은 사시사철 우루루 몰려와서 씨앗들을 주워먹고 우루루 흟어지다 다시 모이곤한다.
**마지막으로 닭들도 있다. 지난 주 새로 들어온 녀석들이 먼저있던 녀석들로부터 공격을받아서 아직 오금을 못떼고 있다. 먼저있던 녀석들도 그 먼저 녀석들로부터 많이 갑질을 당했는데 이제 지들이 새로온 녀셕들에게 갑질을 하고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왜 자기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지. 쯧쯧쯧. 불쌍한 새 아가들… (낮에는 닭장을 따로 막아놓고있다.)
그외 아직도 조금 매달려있는 배나무의 배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거리가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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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웬지 글 쓰고 싶지 않아서 일찍 잠자러 올라갔었는데 그때 누군가로부터 생각해야 할 메시지가 들어와 잠이 달아났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한 시간 동안 하다가 다시 내려와 글을 쓴다. 일찍 전화기를 잠그지 않았단 것을 후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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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0도 / 수영과 모래 밟기 / 아이들을위해 순서를 작성하고 기쁜 마음으로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