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서 빚 못 보던 작은 그릇들 모아 그린 것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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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밴쿠버에서 아는분이 전화와서 자기가 아는 가족인데 빅토리아가 처음이라고 해서 우리집에 들러서 집 구경하면 어떻겠냐고 물어왔다. 나는 흔쾌히 허락을 했다. 부쳐스 가든을 구경하고 우리집을 찾느라 헤매다가 저녁 느지막히 도착한 생면 부지의 가족들이다. GPS의 혼란으로 우리집 찾는데 고생을 많이하고 첫 길 이라서 겁도 많이 났단다.

아무튼 시간은 저녁 시간이다. 집 찾느라 고생하고 들어온 이 가족들과 함께 부랴부랴 저녁을 뚝딱 만들어 소찬이지만 대찬을 차린것 처럼 기분좋게 저녁을 먹었다. 아이들이 그림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들 준서는 저녁먹은 후 자기도 그림을 하나 그려보고 싶단다.

오빠에게 작은 캔버스 하나를 건네주니까 동생 서윤이도 그리고 싶단다. 허 허 허 원래 동생은 위에 형제 따라한다. 이렇게 둘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오빠는 반쪽 사과를 꼼꼼하게 동생은 해바라기를 대담하게 척척 그려냈다. ^^

해바라기에도 여러가지 색을 올려놓는 순진한 귀욤이 서윤이와 정교하게 그리려고 애쓰는 오빠 준서 (둘이 어쩌면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다는 엄마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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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에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안겨주니 둘다 얼씨구 절씨구 잘들 먹는다. 흠 흠 흠 또 있지… 헤 헤 헤 그 다름은 매직 쇼 차례다. 나는 마술할때 쓰는 초록색 안경과 머리 띄를 두리고 “수리수리 마수리…”를 열심히 외운 후에

내가 큰 소리로 “앗싸”를 외치니까 통에서 큼직한 쵸크릿이 나온다.

아이들은 “우와” 박수까지치며 좋아한다. 밤 9시가 되어 떠나면서 온 가족이 고맙다며 여러번 인사들 한다. 네 살 꼬마 서윤이가 종종 걸음으로 달려오더니 나를 허그해 준다. 부모들말이 “아이가 shy해서 처음보는 사람한테는 이러지 않는데 엄청 재미있었나봐요.”라 말 하면서 발걸음을 호텔로 옮긴다.

계획없이 갑자기 만났지만 떠날때는 언제나 서운하다. 아이들과의 만남은 늘 내게 큰 에너지를 주고간다.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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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려줄 ‘탕자’ 이야기 속의 아버지에게 의자를 만들어주다. 아침에 하숙샘에게 “샘, 집 나간 아들 돌아오나 매일 문 앞에 서서 기다리는 아버지가 다리가 아플 것 같은데 의자 하나 만들어 앉혀주면 좋을 것 같아요.” 어제 낮에 선생님이 3 시간 이상 공들여 탕자 아버지를 위해 튼튼한 의자를 만들었다. 감사합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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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그리던 튜립 조금더 터치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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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 / 드디어 비가오다 / 12도 / 수영 / 빅토리아 대학 한국어 학과 봉사자로 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