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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로 돌아 오는 패리는 늘 아침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간밤에 아들 집에서 나는 웬지 잠을 못 이루고 이런저런 생각에 밤을 꼬박 세웠다. 나이 드니까 바보처럼 가끔씩 마음이 무너질때가 있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나이들어 몸이 힘들어지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항구 69번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니 새벽이라 바람이 차다. 빅토리아 집에서 나올 때 부스를 신고오지 않았음을 크게 후회했다. 배에 사람들이 다 승선하고 고동이 울리고 배가 움직여야 출입문이 닫히는데 지정석에 앉기는 했지만 바닷 찬바람이 ‘쉐 쉐’ 하고 들락거리는 바람에 여간 춥지 않다. 드디어 배가 움직인다. 몸을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서 커피 한잔을 오더해서 마셔 보지만 매일 마시는 내 커피향이 아니다. 하늘과 바다는 늘 부드러운 파란 색깔인데 오늘처럼 흐린날은 바다와 하늘이 칙칙한 회색으로 이어져 있다. 온 세계가 음산하다. 지루해서 시계를 보다가 책을 보다가 힘들면 의자에 어깨를 기대고 어정쩡하게 누워 졸기도 한다. 어떻게 세 시간을 보냈는지 그래도 시간은 계속 간 모양이다. 멀리서 빅토리아 섬이 보이고 20 여분 후에 선장의 ‘빅토리아 도착’ 소리를 들으니 너무나 반갑다.
간신히 견디고 집에 돌아와 Heat pad를 깔고누워 잠에 골아 떨어졌다가 카톡 소리에 일어나 보니 어느듯 저녁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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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님~~ 오늘 어디 편찮으셨어요?
루아 루희 루비가 권사님 오늘 못 봤다고..방금 루비는 쪼끔 눈물이 났다고😭그러네요^^
오늘 권사님 드리려고 크라프트 챙겨왔었어요! 주중에 오전에 잠깐 들러서 드려도 되구 바쁘시면 다음 주일에 드릴게요^^
**그리고 오늘 엘리샤 권사님 찾는 아이들이 꽤 보였어요ㅎㅎㅎ
저희 오늘 자기 전에 권사님 건강 위해 기도드리고 잘게요♡ — 내가 이번에 9 주 동안 Fun with Alicia를 한 이후 교회에서 이 행사에 왔던 아이들이 꼭 와서 내게 인사 하던지 곁에 있다 간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늘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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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쪼끔 흘렸다고하는 루비는 이제 겨우 4 살인데 교회에서 나만보면 쪼르르 달려와서 인사하는 귀염둥이다. 엄마가 전해주는 이 글을읽고 나도 눈물이 조금 났다. 루비가 나를 생각하며 흘린 눈물은 ‘귀여운 눈물’이다.
나를위해 기도하고 잠 들겠다는 온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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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다가 오후에는 잠시 해가 났음 / 8도 / 시애틀에서 돌아오다. / 손녀 지원이는 이제 3학년이다. 아이티를 완전히 벗고 식탁 테이블 세팅도 척척 돕는 야무진 딸네미로 크고 있다. / 코비드가 풀려서 옛날처럼 아무 서류없이 국경을 오갈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