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자위에 해바라기 (계속 손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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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시애틀에서의 일이다.
부엌에서 일 하던 나는 스토브 구석에 베이컨 기름이 작은 종지에 담아 있는 보았다. 나는 왜 베이컨에서 빼 낸 기름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는지 궁금해서 아들에게 물어보니 요리할때 필요해서 모아둔 것이란다. 헐 헐 헐 나는 깜짝 놀라서
“뭐야? 저 베이컨 기름을 요리에 넣는다구?” 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들은
“yes”라며 간단히 대답한다. 나는 내 사전에 없는 일이라 놀라며 말했다.
“야, 베이컨 기름이 얼마나 몸에 나쁜데 그걸 요리에 넣어?” 라며 목 소리를 높였다. 이에 아들도 큰 목소리로
“Mom. how about butter? I use this one only special dishes.”
“너 그것이 몸에 들어가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것 몰라?” 대학에서 화학 전공한 아들에게 나는 내 상식을 들이대며 말했다. 이렇게 모자간에 음성이 고조되었고 둘다 펄펄뛰는 성격답게 한대판 설전이 오갔다. 아들얘기는 이 베이컨 기름이 들어가서 딱 맛을 내는 요리가 있단다. 흠~
나는 몹시 기분이 상했다. 더 이상 아들집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거기까지하고 돌아섰다. 내 눈에서 눈물이 조금 솟구쳤다. ‘새끼가 컸다고 애미한테 큰 소리는…’하면서도 나는 자기들 키울때 나쁜 기름 한 방울도 먹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키웠는데 뭐 무슨 풍미 어쩌구 저쩌구 지랄하네. 니가 나중에 큰 병 걸려서 고생해봐야 애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꺼다. 라며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노력했다. 이때였다. 이 정경을 다 보고있던 손녀 지원이가 일어서더니 할머니에게 손을 들어주며 한마디 한다.
“Dad, you not suppose to talk like that your own mother.” 갑자기 집안에 정적이 흐른다.
손녀가 다 컸다. 그녀는 우리둘의 대화를 다 듣고나서 아빠가 할머니에게 심하게 대꾸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는지 자기가 보고 느낀것을 과감없이 아빠에게 말한 것이다. 밤중에 내가 글을 쓰고있는데 아들 녀석이 가까이 오더니
“Are you okay mom?” 이라며 옆에와서 너스레를 떤다. 아까 엄마에게 펄펄 뛰며 소리친 것이 미안했는가?
“Yes, I am pretty okay.” 나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계속 글을 써 내려갔다.
이 글을쓰기위해 과연 서양인들이 베이컨 기름을 음식에 얼마나 넣어 먹고 있는지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는데 헉~~ 내 상상을 초월하게 들 베이컨 기름을 음식에 넣어 먹고 있다. O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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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또 비 / 9도 / 낮에 수영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