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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몸과 마음이 다 합쳐서 고통이 없다는 것일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바라는 것이다. 인생 살다보면 매일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는 몸이 너무 아파서, 누구는 경제적 파탄으로 또 누구는 인간 관계의 어그러짐으로해서 크고 작은 고통을 맞이하며 살아간다.

내가 살아온 많은 날들도 그렇게 눈물로 얼룩진 날 들이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말년에 세상 근심 다 잊고 조금 편한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육신의 고통을 당하며 살아가는 것을 보면 사는동안 참 평안은 없구나 싶다.

어제 저녁도 복부 압박이 나를 괴롭혀서 일찍 자리에 들어갔고 새벽 4시에 잠이 깨었다. 깜깜한 밤에 눈을뜨고 이런저런 나쁜 생각이 엄습해 왔다. 종일 벨트를 매고 있어도 안 좋다고해서 벨트 없이 생활하면 몸이 너무 불편하고 또 벨트를 종일 메고 살아도 살갓이 조여온다. 이런 슬픈 생각이 스며들면서 다시 잠을 청할 수 없다. 이렇게 뒤척이다가 내가 자주 듣고 힘을 얻는 ‘새롭게 하소서’를 틀었다. 중증 장애인 이규환 박사의 간증이다. 그는 ‘사지마비’ 극복 치과의사로서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 건강증진 센터 교수이며 직접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절망하지 않고 하루하루 피나게 노력한 결과가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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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게 다쳤네.”

병원에 실려온 이규환(41) 씨를 본 의사의 첫 마디였다. 지난 2002년 다이빙을 하다가 목을 다친 그는 신경과 운동 기능과 관련된 5번, 6번 경수 손상으로 중증장애인이 됐다. 치대 본과 3학년 시절이다. 키 188cm에 운동을 좋아하던 그는 하루아침에 전동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됐다.

모두 포기하라고 했지만 수술 1년 만에 이 씨는 다시 학교로 복학했다. 복학 첫날 뭘 해야 할지 몰라 휠체어를 탄 채 계단 앞에 그냥 앉아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건 동기와 선·후배였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휠체어를 들고 계단 위로 올려준 그들의 도움 덕에 이 씨는 다시 공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앉아서 공부하다가 하반신에 욕창이 생겨 수술을 받아가며 공부를 마쳤다. 끝 없는 노력 끝에 이씨는 세계 최초의 중증 장애인 치과의사가 됐다.

고난은 끝이 없었다. 날카롭고 위험한 치과 도구를 직접 쥘 수 없던 이 씨는 자신에 팔에 끼워 쓸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냈다. 전담 위생사의 도움을 받아 진료하며 병원을 개업했다. 그렇게 개업한 병원을 찾은 첫 환자는 병원 문을 열고 휠체어에 앉은 이씨를 보자마자 “병신이 진료를 하네”라는 막말을 내뱉고 문을 닫아버렸다고 한다. 이씨는 “당시가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0명이 방문하면 7명은 진료를 받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 심지어 의사에게 재수 없다고 하면서 침을 뱉고 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규환 교수는 2021년 ‘올해의 장애인상’을 받기도 했다. (중앙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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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날씨 : 4도 / 먼 산에 붉은 태양의 서광이 보인다. / 어제 교회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