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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 엘에이에 살때 다니던 교회 담임 목사로부터 카톡이 들어왔다. 카톡을 보내온 목사님은 얼마전에 은퇴하고 노후를 편하게 보내고 있는 강목사님이시다. 강목사님은 카톡으로 사진 한 장도 함께 보내왔는데 내가 그 교회에 있을때 교회 25주년 기념책자를 만들었던 그 책 표지 사진이다. 강목사님은 그당시 자신도 너무 바빠서 도와주지 못했는데도 내가 거의 혼자서 책을 만들었다며 내용도 다양하고 인쇄도 깔끔하다는 고마움을 전해왔다. 딱 20년 만에 이 책 표지를 받아보니 그때 기억이 되살아난다. 표지를 잘 만들려고 나름 애썼던것 같다.

나는 그 교회에 있을때 새로 단장된 아이들 방 한 면에 동물의 왕국을 그렸는데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며 동물과 곤충 그리고 바위와 꽃들을 그리던 생각이 난다. 엘에이에 다시 가 볼 기회가 있다면 그 교회에 그려져 있는 내 벽화가 그대로 있는지도 보고싶다.

그 사이 20년이란 세월이 지나가다니…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나도 목사님께 안부해 드렸다. 우리는 모두들 스쳐가는 인연들이다. 나는 지난 인연들과도 늘 가까이 두기를 소망하며 살아간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까지는 일 년에 서 너 번씩은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나이가 이쯤 되니까 자꾸 하나 둘 정다웠던 인연들이 사라지고 있어 한편 슬프기도 하다.

20년 전 나는 꽃다운? 나이 54살 이었다. 으흠… 정말 팔팔 뛰어 다니던 시절 아닌가. 내가 만약 94살까지 살아서 ‘아일랜드 이야기’를 쓰게된다면 지금 74살 나이를 꽃다운~~ 나이였다고 또 너스레를 떨겠지. 흐 흐 흐

소식 전해주신 강목사님께 감사드리며 늘 하나님의 가호가 온 가족에게 임하기를 진정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