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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에서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어떤 나무는 잎이 먼저 나오기도하고 어떤 나무는 꽃이 먼저 나온다. 그런가하면 꽃도 없이 바로 과일이 달리는 무화과도 있다. 봄이 문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우리집 정원에 커다랗게 서 있는 과일 나무들 중에 이제 늙어서 과일을 내 놓지 못하는 세 그루의 자두나무가 있다. 내가 처음 이 집에 이사 왔을때만 해도 각각의 자두 나무에서 초록, 보라, 빨강색의 자두를 많이 내 주었다. 그 맛 또한 얼마나 달콤한지 여름에 우리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환호 하며 치마 한 가득 자두를 따 들고 기뻐하며 돌아들 갔다.

*그러던 나무들이 작년에는 단 한 개의 자두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여간 아쉽지 않았다. 물론 나의 무관심이 제일 컸을 것이다. 몸이 불편하니 과일 나무고 뭐고 다 신경 쓰지 못했었다. 올해는 전문가가와서 가지 치기를 했으니 거름을 많이 넣고 나무를 달래볼 참이다.

*어느 해 부터 달래가 나타났다. 내가 심지도 않았는데 끝이 꼬부라진 것이 바로 달래라고 아는분이 얘기 해 주어서 알게됐다. 이번에 민들레를 캐면서 그 달래도 몇 뭉치 뽑아 함께 김치를 담궜는데 ‘오~와~’ 정말 특별한 맛이다. 달래가 있는 곳은 달래가 뭉치로 자라고 있다. 어떻게 달래 씨앗이 우리 마당에 뿌려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저기에 참 많이 달래 가족들이 들어와있다. 내가 달래를 보면서 껑충껑충뛰면서 반기니 얘들도 좋아서 자기 친구들을 더 많이 불러 왔나보다.

*지금 바로 이름을 적을수 없지만 정원의 적이라는 강한 작은 나무들이 나타나고있다. 얘들은 몇 년전에 나무를 잘 아는 사람이 보고 정원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악한 나무 들이라고해서 캐 내어 버리느라 여간 고생을 하지 않았다. 요놈들이 몇년은 안 보이더니 금년 봄부터 여기 저기서 또 나타나고 있다. 아마도 뿌리 끝이 남아 있어서 다시 소생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악의 뿌리는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또 다시 싹을 틔우는가 싶다. 날씨가 따뜻 해지면 우선 이놈들 부터 소탕작업에 들어가야한다.

*부추를 많이 잘라내어 저녁에 김치 조금 다져넣고 부침개를 만들었다. 부추는 우리집 온실에서 겨울내내 죽지않고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 하늘거리고 가는 잎들이 어떻게 겨울을 견디는지 기특하다. 파와 캐일도 겨우내내 살아 있는 특종들이다. 이러니까 다 몸에 좋다고 하는가 보다.

*꽃 밭에서는 두런두런 얘기들이 들려온다. 성질 급한 놈 부터 먼저 튀어 나올것이 분명하다. 한놈이 환하게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면 다음 타자 그리고 그 다음타자… 꽃밭은 아우성을 지르며 자기 임무를 다 하려고 한다. 자기 자리를 넓히려고 조금이라도 빈땅이 보이면 자기 뿌리를 그쪽으로 뻗어나간다. 그러니까 실상 정원 안에는 잡초들이 그리 많이 자라나지 못하는것을 보게된다. 꽃들의 시기심이 장난아니기 때문이다.

작가 ‘박용구’님은 ‘우리는 저마다의 나무로’라는 시에서 ‘봄이 되면 연초록 옷을 입고 환희를 노래하고 훈풍 봄이오면 기쁨의 춤을 춘다고 말했다.’

4월이다. 나도 긴 겨울 끝내고 아름다운 봄을 맞이하여 기쁨의 춤을 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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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비가오다가 해가 나기도 했다. / 9도 / 낮에 수영 하고 교회 예배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