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물오른 Thetis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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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손님과함께 ‘테티스 레이크’를 돌았다. 작년 여름에 한번 걸은 후 거의 8개월 만이다. 수영장에 문이 닫혀서 걷걷기로 했다. 내가 사고 전에는 이 곳을 한바퀴 도는데 1시간 가량 걸었는데 지금은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오르막길이 힘들었지만 내리막길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더욱더 신경써야했기 때문에 둘다 고역이었다.

사람이 몸을 자유자제로 움직일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건강할 때는 모른다.

나의 불편한 몸과는 상관없이 호수가에는 해마다 변함없이 여러가지 들 풀들과 꽃들 그리고 나뭇잎들이 기지개를 켜고있었다. 머지않아 잔잔한 들꽃들도 많이 피어날 것이다. 호수는 잔잔했고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이 나의 마음을 젊음의 시간으로 잠시 돌려주고 있었다. 상쾌했다.

손님은 점심 식사 후 다시 밴쿠버로 떠났다. 방문한 사람이나 손님을 맞은 나나 모두다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자주 만나기로 약속하고 떠나갔다. 돌아갈때 우리집 마당에 여기저기 흝어져 올라오는 달래를 두 뭉치 뽑아갔다. 손님은 자신의 집에 마당은 없지만 우리 정서를 대변해주는 달래가 신기하다며 화분에 심어 배란다에서 자라나는 것을 보고 싶단다.

우리 인생도 이 처럼 잠시 왔다가 스르르 떠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나는 나이가 들면서 가까워지는 본향의 저 나라를 자주 생각한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리라고 본다. 내 나이에 이르면 여기 저기서 아프다, 병원에 누웠다. 세상떠났다는 소식을 종종 듣는다. 이것이 어찌 그들만의 일일까. 언젠가는 내게도 닥칠 그 일을 매일 생각하며 하루를 반성하고 마음 정리를 해 본다.

*돈 많은 사람도 부럽지도 않고

*절세 미인도 이제는 심드렁해 보이고

*학벌좋은 사람도 “뭐 그게 대수냐?” 쯤으로 여겨지고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도 “뭐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라며 웃어준다.

호숫가를 돌면서 이런 숲과 물과 나무를 가까이 두고 산다는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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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1도 / 흐림 / 산책 다녀옴 / 녹내장 안과 전문의와 통화하다. – 나는 왼쪽눈이 녹내장기가 있는데 지난번 검사 후 더 안 좋아 졌다는 소식이다. 의사가 지시해준 안약은 매일 정성스레 넣고 있지만 그것이 다 cover 해주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한국 다녀와서 의사를 만나기서 의논 하기로 했다. 안과의사와 통화한 후 마음이 불편했다. 몸의 이곳저곳들이 하나씩 삭아지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