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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는 얘기는 오랜전에 한 번 쓴 적이 있다. 미국에서 내가 다니던 회사에 싱글 남자가 어느날 여친이 생겼다고 싱글벙글했다. 그의 친구들과 나는 그 착한 남자가 드디어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것에 진정으로 축하해 주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후 그가 시무룩한 얼굴로 출근을해서 모두들 그에게 “무슨일이있냐?”고 물었다. 그는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서 어이가 없어서 서로 멍하니 얼굴을 쳐다 볼 뿐이었다.

그는 주로 여친집에서 데이트를 즐겼는데 그가 그녀와 사랑을 나눌때 강아지가 침대위에서 빤히 자기들을 쳐다보고 있어서 편안하게 볼일을 볼 수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아왔단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자기는 강아지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고 말하면서 “강아지와 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말 했더니 “나는 강아지를 택하겠다”라고 말해서 간신히 만난 여친과 헤어졌단다. 즉 자기는 그녀로부터 강아지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다며 슬픈 표정을 짖던 모습이 떠오른다.

어제 한국 ‘사건 반장’을 보던 중 이와 유사한 사례가 올라와서 참으로 세상이 어찌 되어가는 판인지 기가 막힌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결혼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남자의 사연은 이러하다.

그의 아내는 어릴때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지만 친정 아버지가 동물 털 엘러지가 심해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혼해서는 남편의 허락하에 강아지를 키우게 됐단다. 거기 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그의 아내는 강아지 사랑이 지나쳐 도를 넘는다고 상담을 해 왔다.

그의 집안에는 온통 강아지 용품으로 뒤 덮여있는데 그것도 아주 비싼 것들이란다. 강아지 옷은 기본이고 장난감, 간식에 비타민등등… 이러던중 강아지 생일이 돌아와서 그의 아내는 역시 강아지 생일도 아주 근사하게 차려주었단다. 그 이후 남편의 생일이 돌아왔지만 아내는 그만 깜빡하고 남편의 생일을 지나쳤단다. 그의 어머니 즉 아내의 시어머니는 아들 생일을 차려주라고 며느리에게 돈도 보냈다는데 아들의 생일에 아들에게 미역국도 안 끓여준 며느리의 행동에 화를 내게됐단다. 남편은 그동안 참아오던 차에 생일상도 못 받아먹은 차에 “이거 너무 한 것 아니냐?”고 아내에게 따지면서 싸움이 됐고 그 싸움의 끝자락에 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강아지를 내 마음대로 키울 수 없다면 그럼 우리 이혼해!”

헐…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누가 할 말 누가 하고 있네. 정말 왜들 그러세요? 나는 이 사연을 들으면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정이 화목하려면 서로 배려하고 조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요즈음 젊은 이들은 뭐가 그리 대단한지 자기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식으로 살아간다. 내가 남편이라면 그런 여자와 이쯤에서 헤어져 주는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계속 살아봐야 행복하기 힘들다.

가족을 부양하려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살고 있지만 강아지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요즈음 남자 들이 정말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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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2도 / 풀 뽑기 도우미가 다녀갔다. 마당에 잡초 소탕전을 벌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