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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코스코에 들렸다. 한달간 한국가서 사용할 눈 drop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코스코에 늦게가면 사람들이 적어서 어디든지 빠르다. 눈약을 오더하고 나서는데 멀리서 누군가가 손짓한다. 가까이가보니 옛날 서브웨이에서 일하던 직원 사만다가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사만다는 고등학교 다닐때 우리 가게에서 파트 타임을 했는데 그녀의 언니도 같이 일 했다. 내가 언니 근황을 물으니 모두다 잘 있단다. 언니가 미혼모로 나은 아들 딜른이 잘 있냐고 물으니 녀석의 키가 벌써 자기 어깨까지 왔다면서 지금 dirt bike를 타느라고 정신 없단다.

“허 허 허” 나는 유쾌하게 웃어주었다.

당시 그녀의 언니 타피아는 고등학교 다닐때 사고를 쳐서 임신했고 아들을 낳아서 외할머니가 기르고 있었는데 남자놈은 멀리 어드먼턴으로 도망가 버리고 타피아는 스트레스로 매일 울고짜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했다. 그 이후 타피아는 새로 좋은 남자 친구를 만나서 그녀의 아들을 잘 키워주고 있어서 이제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전해준다.

나와 얘기하던 사만다도 남친이 여러번 들락거려서 결국 헤어져서 많이 속상해 했는데 지금은 같은 코스코 직원으로 있는 남자 친구와 6년 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웃는다. 그녀는 내가 무엇을 사려고 왔는지 도와주려고 물으면서 옛정을 나누려한다. 일 할때 화목하게 지냈더니 헤어진 후에도 이 처럼 다정스럽게 대해주니 고맙다. 그녀가 내게 “You always looks good”이란다. 헐 헐~ 하루종일 맨 얼굴에 내가 봐도 엉망진창인데 뭐가 looks good 인지? 아마도 그녀는 과거 나와함께 일 할때의 내 모습을 생각하며 그렇게 말했겠지… 그러고보니 그녀도 살째기 살이 올라오고 있다. 과거의 날씬한 모습에서 비켜가고 있네.

세월은 나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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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3도 / West Shore 수영장 개장했다. 오랫만에 만난 할매들이 반갑다고들 난리다. / 정원 돌보미가 와서 정의의 잡초들을 뽑고 지저분한 여러곳을 엄청 많이 다듬어 주고갔다. 고맙다. / 저녁은 정원 돌보미와함께 외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