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sta Daisey (작년 여름 서울에서 찍어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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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교우 손님 세 분이 오셨다. 한 사람은 교회 자매집사이고 그의 부모님들이 딸집을 방문한 것이다. 내가 이 가족을 지난 주일 교회에서 식사 초대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스크림이 깃들인 붕어빵을 맛있게들 들고 지나온 얘기들로 화제가 이어져갔다.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남자 집사는 간간이 미소만 짓고있었고 여자 권사가 주로 얘기를 이어나갔다. 나이들면 어느 집이나 다 여자들이 더 목소리가 높아지고 생각하는것도 빠르기 마련인데 이댁도 그랬다.

남편 얘기로 아내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는데 잠들기 전까기 모든 물건들을 제 자리에 다 갖다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완전 수퍼우먼이라고 말한다. 나는 일을 대충하고 사는데 가끔씩 이런 분을 만나면 ‘참 참’ 어쩌면 그럴 수 있나 싶다.

이 아내분은 그것뿐만 아니란다. 홀 시어머니를 32년동안 끝까지 모시고 살다 돌아가시게 했으며, 얼마전 친정집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 남은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 말한다. 그 사이에 시댁 조카 네 명과 친정조차 한명도 십년 넘게 데리고 살아왔단다. 그분댁은 서울에 있었고 시댁 조카들은 지방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조카들을 서울에서 학교 보내느라고 그랬다고 한다. 그 힘든 세월을 다 지내고도 말 끝마다 웃음과 힘이 넘치게 말한다. 이분은 대체 어느 행성에서 온 사람인가?

그의 따님은 엄마는 힘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자기는 늘 사촌 언니 오빠들 틈에 끼어서 너무 재미있는 생활을 하며 자랐다고 말한다. 그랬을 것이다.

‘우와~ 이분 정말 대단하다.’ 이 말 밖에 안 나온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으니 곧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직도 ‘팔팔여사’로 건강한 모습이다. 한국의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구석구석 보이는것마다 다 정리정돈해야 직성이 풀린다는데 빅토리아 딸 집에 와 보니 딸도 역시 뭐든지 딱 딱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웃었단다.

뭐지? 이 가족은?

나는 손님들이 떠나고 곧 바로 낮잠을 청했는데 저녁 7시에 눈이 떠 졌다. ^^ 기도회 가야할 시간이 촉박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교제하는 것은 보약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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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가 종일오다.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데 얼마나 소중한 비 인지 감사하다. / 수영과 금요 기도회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