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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으악 소리를 냈다. 이게 내 잘못인가?
어제 낮에 서울역에 갔다. 토요일 대전찍고 옥천에 아는 분들을 만나러 가기위해 표를 샀는데 스마트 폰으로 들어온 기차표를 종이 표로 받기위함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그것을 가지고 있기만해도 된다는데… 공연히 서울역까지 가느라 돈 버리고 시간 낭비를 했다.
차표 사는 창구에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당연히 이곳은 늘 그랬다. 가만히보니 그 옆에 노인, 장애인, 도움이 필요한사람, 유공자들을 위한 창구가 있었다. 나는 노인이고 몸도 좀 불편한 관계로 그 줄이 서서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근차근 기다린 후 내 차례가 곧 임박했는데 어느 여자가 (나 보다 더 젊은듯) 자기가 이 기차를 꼭 타야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며 앞 사람에게 양해를 구한다. 내가 바로 그 다음이었는데 그 여자가 내게도 똑같은 질문을 한다. 나는 이런것을 용납못한다.
“뒤로가서 줄 서시지요.” 나는 젊잖게 말했다.
“앞 사람이 봐 주려고하는데요.”
“나는 아니요. 그리고 뒤에 서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okay를 받으셔야하지 않나요?”
이렇게 설전이 오가고 있는데 그녀는 정말 마음이 급한지 속이 펄펄 타는 듯 했다. 나는 양보할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한번 큰 마음을 내 보였다. 내 앞 창구에서 그녀가 뭐라고 솰라솰라 하니 매표 직원이 그 기차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고 말하니 자리 양보 부탁하던 여자는 어디론가 쏜쌀같이 사라져 버렸다. 뭐 고마웠다. 죄송했다. 는 말도 한마디 없이… 헐 헐 헐~
나는 표를 두 개(20일 대전, 옥천) (25일~26일 밀양) 샀는데 대전가는 기차표가 전화기에서 날라가 버려 겨우 승차번호만 다시 알아냈기 때문에 직원과 약간의 대화가 필요했다.
드디어 내 차례다.
그런데 어디서 또 어느 할매인지 늙은 아줌마인지 나타나서 또 자기가 좀 먼저 할 수 있냐고 양해를 구한다. 헉~ 뭐지? 아직도 옛날에 새치기 하는 버릇 못 고치고 있나? 나는 단호히 못 해준다고 소리쳤다. (독자들이여 제발 나의 소리침을 나무라지 말기 바란다.)
“여봐요, 뒤를 보세요. 모든 사람들에게 okay okay를 받아오세요. 그러면 나도 okay 해 드리지요. 다른 다람들 오랫동안 줄 서있는것 안 보여요?” (여기서 또 소프라노다)
내가 직원과 얘기하려고 하는데 또 자기가 가지고있는 무엇을 내밀면서 창구 직원과 얘기하려고 한다. 나는 이제 머리 꼭대기에서 뚜껑이 슬슬 열리고 있었다.
“이봐요, 뒤로가세요.”
“뒤에있는 사람이 양보 했어요.” 나는 이 여자가 내가 직원하고 말 하는중에도 계속 bother해서 이제는 뚜껑이 화악~~ 열려버렸다.
“그 뒤 그 뒤 그 뒤,,, 맨 끝까지 다 okay oka okay okay 받아오세요. 별꼴이야. 정말” 그녀는 내 곁에서 계속 귀찮게군다. 나는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귀찮게 굴지마라”라는 한국 단어가 금방 나오지 않아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You are bothering me” 그냥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 이후 그녀는 어디론가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이상하다. 한국 사람들은 왜 잘못된것에 흥분하지 않는가? 사실 내 뒤에줄 서 있는 사람들도 모두 입을 꾹~ 다물고 우리들의 대화만 듣고있었다. 우리 어릴때는 시채기가 유행했었다. 남들 한 시간씩 줄 서있는데 가운데 앞은 앞줄에 슬쩍 끼어 들어가곤 했지만 누구하나 그 사람을 끄집어 내어 뒤로 보내지 않고 그냥 보고만 있었다.
*왜들 이런일들에 관대한가? 이러니 정치, 종교계, 사회적으로 악한 일 한 사람들, 소위 돈 많고 높은 사람들이 큰 잘못을 저질러도 걍 넘겨주고 처벌도 살살 (서민은 죽어가는데 그나쁜 놈들이 아플까봐서)한다. 나는 정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왜 아직도 불의를 보고도 그냥 눈감아주지 흥분되어 잠자다 일어나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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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어제는 비가 내려서 더위를 식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