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벽에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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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에 하키선수 단장아내 송원장을 만났다. 송원장과 단장은 작년여름 우리집에 하키 선수 아이들 11명과 함께 2주동안 머물었었다. 예쁘고 발빠르고 마음 따뜻한 송원장은 나를 보더니 눈을 반짝이며 다가온다. 나도 너무나 반가워 그녀를 얼싸 안았다. ^^ 하키팀 아이들을 보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각자 다른 시합에들 나가고 큰 아이들은 이제 어른 팀으로 올라가고해서 나의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송원장은 나를 만나기위해 일부터 튼튼한 남편의 자동차로 천안에서 아침일찍 운전해 올라왔다. 마침 이번주말 부터 아들과함께 빅토리아에 들어가는데 내가 없더라도 우리 집에서 머물라고 말해 주었다. 송원장의 건강식품 선물을 무겁게 받았다.

*저녁시간 : 사촌 여동생을 만나기위해 고속터미날 내에있는 ‘신들해’식당으로 가야만 했다. 어제 고생한 것을 생각해서 택시는 포기하고 아예 걷기로 했다. 걸을만한 거리였다. 이곳에와서 한번도 안 매었던 밸트를 착용하고 고속 터미날을 가기위해 ‘출발’을 외쳤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드디어 고속터미날 사인이 보이는 곳까지 왔다. 그러나 사인만 보였지 거리는 멀었다. 내가 서 있는곳과 고속터미날 건물은 넓은 차도를 가운데 두고 있으니 지하로 내려가야만 했다. 지하로 내려가니 양쪽에 상가들이 빽빽하다. 사촌 여동생이 만나자고 한 6번 출구를 물어물어 찾아가고 있었다. 겨우 출구 번호 10번을 발견하고 계속 걸었는데 다행히 출구 10번이 나온다. 흠… 이렇게 계속가면 6번이 나오겠지. 번호와 번호 사이가 그리 짧지않다. 벨트를 꽉 부여잡고 6번 출구가 나오기까지 인내하며 걸었다. 드디어 7번을 지나고 6번을 향해 전진이다. 그러나 6번은 눈에띄지 않고 5번이 나온다. 헉~ 왜 이러지? 내가 6번을 놓쳤나? 다시 뒤돌아 지나온 길을 걸어 확인해야만 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 가려니 억울했다. 돌아가 다시보니 7번이 나온다. 흠~ 그러면 6번은 왜 안보일까? 가게 안으로 들어가 6번 출구가 왜 없냐고 물었더니

“아, 6번출구요? 그게 오른쪽에 있어요.”

“네에?”

모든 출구 번호는 왼쪽에 쓰여있었는데 6번은 7번은 5번 중간 오른쪽에 붙어있으니 알수가 없었던 것이다.

헉헉대며 6번출구로 들어갔다. 이건또 뭐야. 에스콰레이터가 수리중이라 걸어 올라가야만 했다. 위를 처더보니 하필이면 이 에스콰레이터나 아주 길다. 그러나 어쩌랴. 앗찔한 윗쪽을 보기 힘들어 눈을 아래로 내리고 난간을 꽉 잡으면서 한 발 두 발 올라갔다. “아이구 주님이시여.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젓먹던 힘을다해서 6번 출구를 다 올라왔는데 사촌 여동생이 보이지 않는다. 집에서 출발하여 거기까지 40분은 족히 걸렸던것 같다. 진땀이 난다. 더 이상 어디에다 기대고 지체할 시간이 없어서 동생한테 전화를 걸어 내가 직접 식당을 찾아갈테니 그곳에서 보자고 말했다. 동생은 이 식당 찾기가 어렵다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다시 조금 더 걸어가다가 에스콰레이터로 지하 2층까지 내려가 또 한 층을 더 올라가는 요상한 곳에 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동생보다 내가 먼저 오게됐다. 아~ 서울.

사촌여동생과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집안에 누구는 돌아가시고 누구는 가족을 배신하고 누구는 잘 살고 등등 얘기는 끝도 없이 이어졌다. 사촌 동생과 헤어지는데 그녀는 봉투하나를 내게 건넨다. “언니가 펄펄 뛸까봐서 십만원만 넣었어요. 다음에 오시면 또 이만큼만 넣을께요. 모레 밀양갈때 용돈쓰세요. 헤 헤 헤”라며 애교를 떤다. 내가 한국오면 이 봉투 받는 것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럽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택시를 바로 잡을 수가 있었다. 기사님에게 주소를 말해주었는데 GPS가 안 뜬단다. 헐~ 그럴리가. “다 잘 잡아 오는데요. 여기 대한민국 맞지요?” 이렇게 얘기 하는도중에 내가 아는 길이 보인다. 기사님 오른쪽으로 도세요. 그리고 여기서 왼쪽… 헐… 이게뭐야 내가 안내하고 있네. 잠원한신 아파트가 안 뜬다? 집까지 아직 남았지만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서 택시에서 내렸다. 소나기가 쏴쏴~ 내린다. 작은 핸드백으로 머리를 받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길고 긴 여행에서 돌아온 기분이다.

**이렇게 헤매다 들어오니 잠을 꿀잠이다. 히 히 히 그러니 우리의 모든것이 은혜로다. 여기에 평소 잘 안쓰는 ‘아멘’까지 붙여보자. 이래저래 살아있는 인생은 매일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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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9도 / 미세먼지 안 좋았음 / 저녁에 소나기 한 차례 / 진료 다녀오다. / 오늘 오후2시에는 차 한잔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