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티스 레이크에서 만난 버섯 : Hypholoma capnoides는 Strophariaceae 계통의 식용 버섯이다. 썩어가는 나무 그루터기의 다발에서 자란다. 미국, 캐나다, 유럽 및 아시아. (식용이라고 검증되지 않아서 먹을 수는 없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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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림문학’으로부터 숲에관해 글을 두 달 전에 청탁 받았다. 그동안 몸이 시원찮아서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마감일이 7월 말일이라 힘을 내 보기로 했다. 우선 자주 가는 가까운 테티스 레이크를 천천히 돌았다. 전체를 돌기는 너무 힘들어서 1/3만 돌았다. 사진을 여러장 찍고 식물 이름도 구글에서 찾아 적으면서 다녔다. 사실 캐나다 하면 숲이 울창한데 내가 살고있는 빅토리아는 섬이기 때문에 숲에관에서는 좀 약하다. 십 여년을 이곳에 살면서 사고 전에는 하루에 한 번씩 이 호수를 돌았지만 요즈음은 걷기가 힘들어 수영장으로 돌린바 있다.
막상 숲에 관한 글쓰기를 마음에두고 걸으니 숲이 달리보인다. 과거에는 숲이 거기 있으니 그냥 숲으로 보고 걸었는데 숲과 어루러진 호수 그리고 거대한 나무 밑에 숨쉬고 있는 작은 잎들까지도 매우 소중하게 보여진다. 생각해보라 만약에 이 호수가 온통 커다란 나무로만 채워 져있다면 얼마나 볼 품이 없을까. 숲과 호수, 자잔한 잎들, 호수에 떠 있는 연잎과 연꽃들, 물결을 타고 지나가는 카누놀이들. 이 모든것이 여름의 절정들이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름다운 사람만 가득한 세상을 생각해보라. 우리는 그 사람들이 아름다운지 아닌지 구별 못할 것이다. 세상의 여러 인종들이 색깔이나 체격이나 성격이나 머리 좋고 나쁨등등 어우러져 있으니 아름답지 않은가? 일상의 삶 속에서 늘 진리가 담겨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우리는 그것을 캐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은 어우러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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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맑음 : 17도 / 교회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