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장이 캐낸 잡초 무더기 : 며칠 전에는 앞 마당이 다 정리가 되어 깨끗한데 이제 뒷 마당이 훤하게 정리되어 가고 있다. 우리집 방문하는 사람마다 이렇게 틈틈이 다 도와주니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세상은 정말 신나고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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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선수 윤하와 엄마 그리고 나와 함께 저녁외식을 하고 돌아왔다. 아직 밖이 환해서 나는 벼르던 갓을 밭에서 캐 내어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캐낸것은 아니고 송원장이 모두 다 잘라냈다. 갓이 얼마나 크게 잘 컸는지 앞사귀 하나가 우산만 하다. 내가 송원장에게 갓을 캐 달라고 부탁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도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서 밖에 나가보니 송원장이 이틀전에 내가 가르쳐준 민들레 뿌리를 뽑고있다.
서울네기 송원장이 민들레를 캐는것은 세상 나고 처음이다. 그런데 이것이 너무 재미있다면서 어두워 질때까지 한 시간도 넘게 밖에서 잡초를 뽑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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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솥에 밥 먹으니 정든다. 하키 선수 윤하와 엄마 송원장은 작년에 다녀가고 금년에 또 왔는데 그사이 너무 정이 들었나보다. 아침은 내가 차려주고 점심 저녁은 각자 해결하는데 오늘 저녁은 송원장이 저녁을 샀다. 이번주 목요일 아침에 밴쿠버로 떠나는데 수요일 저녁은 내가 차려 줄 참이다. 이렇게 우리 한국 사람은 딱~ 정해놓지 않아도 슬슬 서로 알아서 돈 내고 알아서 적당히 청구한다.
서양 문화는 돈에는 1불도 어김없다. 한끼. 하루. 한 시간을 딱딱 따지는데 캐나다에서 근 오십년을 살아온 나지만 아직도 이런 서양문화에 가끔씩 당황할때가 있다.
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손해보는 것이 살아온것 같은데 오랜세월 지나고 보니 언제나 내가 더 풍성히 더 받게되는 것을 여러번 경험하게 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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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6도 / 으슬으슬… / 오후에 수영다녀옴 / 갓 김치 담그다 / 저녁 외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