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중 가장 큰 것은 800년 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약 300년 된 숲에 불이 났을 때 싹이 텄던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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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전에 숲을 향해 북쪽으로 떠났다. 계간지 ‘산림문학’의 <캐나다 숲>에 대해 원고 청탁을 받은것 때문이다. 가기전에 이미 이곳에대해 여러가지로 search를 해 놓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글을 써야했다. 가는길은 나나이모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돌아 팍스빌을 끼고 가다가 GPS를 켜고 가기 시작했다. 내가 혼자 운전하기가 좀 그래서 우리교회 에서 잘 아는 분에게 부탁해서 도움을 받아갔다.
GPS가 안내하는길로 가는데 아스팔트길을 벗어나서 흙 길로 간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길을 임도(林道)라고 하는데 나무를 베어서 옮기는 작업을 하는 길이라고 한다. 길은 꼬불꼬불하고 오가는 자동차는 없다. 우리가 지나가늘 길마다 흙 먼지가 풀풀 날리고 큰길은 보이지 않아 약간은 겁이가기도 했다. 낮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아마도 약 30분은 그렇게 달리고 우리는 겨우 큰 길과 마주칠 수 있었다. 휴~우~ 한숨을 쉬고
운전해준 교우님은 작년에 이곳을 와 봐서 알고 있었는데 GPS가 다른길로 안내해서 고생을 조금 했다. 나혼자 왔으면 엄청 두려웠을 것이다. 시간이 좀 결렸지만 목적지인 Cathedral Grove (맥밀란 공원)에 도착하게됐다. 이곳은 빅토리아에서 유명한 숲들이 있는 곳인데 앞서 안내판에 적혀 있듯이 800년된 나무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자동차를 파킹하고 공원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어디선가 경찰이 성킁성큼 걸어온다. 우리가 뭐 잘못했나? 그건 아닌데 싶어서 입고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숲 속에 들어가지 못한단다. 그 이유는 요즈음 계속되는 산불 때문에 일단 산에 아무도 못들어가게 위에서 명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Oh, no…..”를 외치며 긴 길을 운전 해온 것이 허탕으로 돌아간 것에대해 아쉬워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비행기타고 온타리오에서 온 어느 여자와 밴쿠버에서 온 일행들도 “오…” 소리만내고 한숨들을쉬며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일행은 숲속에는 발을 들여 놓지도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내가 가끔씩 들리는 굴, 조개 양식 파는 가게로 가기로 했다. 이곳에서 약 1시간만 가면 되니까 열심히 차를 몰고갔다. 가게 문을 들어서서 물탱크를 들여다보니 헐… 바닷물이 하나도 없고 굴과 조개 몇 뭉치가 덩그러니 들어있다. 내가 주인에게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아침에 탱크가 고장나서 물이 없다고 말한다. 바닷물에 들어있어야 싱싱한 조개와 굴들이 약간씩 입을 벌리고 있는 것들도 있어서 혹시나 식중독이 일어 날련지도 몰라서 그냥 발길을 돌리고 빅토리아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돌아온 시간온 오후 6시, 그러니까 집 떠나서 8시간 만에 아무 소득없어 빈손으로 돌아온 셈이다. 저녁을 어찌 먹은지 모르게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아침까지 자고 일어났다. 이런날도 있다.
그러니까 매일 대박은 아니다. 흠 흠 흠. 종일 운전해주신 교우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아래 사진들은 내가 촬영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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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0도 / 수영장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