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풍성하게 달려 지나다닐때마다 기분이 좋다. 4천 회 하루 남았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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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나간 ‘Fun with Alicia 2’에 10월 날짜가 잘 못 나갔습니다. 토요일을 금요일 날짜로 나갔는데 정정합니다. 10월7일, 10월14일, 10월21일, 10월28일 (모두 토요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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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보내온이는 현재 한국에 살고있다. 약 십여년 전에 빅토리아에 공부하러 왔다가 우리 ‘빅토리아 한인 은혜교회’ 몇 년 출석했었던 믿음 신실한 자매다. 이 자매는 젊었을때 버스 전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다쳐 장애를 갖게되었지만 누구 보다도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내 글을 꾸준히 보면서 용기도 얻고 힐링도 한다면서 4천회 comment에 도전해 왔다. 참 좋은 글이라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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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완선
제목 : 속초에서
2000년 봄
퇴원할 때 다리에 껴있던 장치를 뺀 후
양쪽 목발을 짚었지만
날아갈 듯 기분 좋았고
완전한 자유를 느끼고 싶어
혼자 여행을 하기로 했다.
늘 가보고 싶었던 속초~
강원도엔 지인이 없고,
가볼 기회가 없어
마치 미지의 세계처럼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멋지지만
가보기엔 좀 꺼리게 되는 곳이었다.
그래~
그동안 고생했으니 한번 떠나보자~
동서울터미널까지 갔지만 또 걱정되었다.
목발짚고 버스탈 수 있을까?
안되면 기어올라가지 뭐~
목발을 어떻게 잡고 올라가야할지 몰라
좀 헤매긴 했지만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도착한 속초~
터미널에서 내려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마침 바다 옆에 모텔이 있었고
그 모텔에 들어가 방을 잡았다.
이틀 숙박비를 내고 방에 들어와 짐을 푸는데
방 전화벨이 울렸다
엥? 뭐지?
받으니까 모텔주인 사장님인데
짜장면 시킬건데 같이 먹겠냐고 한다.
아니요~ 저는 나가서 회 먹으려구요
여기까지 와서 무슨 짜장면?
회 먹으러 가서 실컷 먹고
남은 회를 포장해 와
방에서 마저 먹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모텔은 나서는데
사장님이 방은 좋았냐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지금 가는 거 아닌데 왜 저렇게 좋아하지?
바다 앞에 정자같이 생긴게 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이름이 ‘영금정’이었다.
거기를 향해 걷고 있는데
택시가 내 앞으로 섰다.
어디가요?
저기 가는데요
영금정을 가리키며 말을 하니
기사가 흘끔 보더니 간다.
내가 강원도 타입인가? ㅎ
왜들 이렇게 관심이 많아?
영금정으로 향하는 다리를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말을 시키며 다가온다.
아까 그 택시기사
사는 게 참 힘들죠?
네?
근데 살다보면 좋을 때도 많아요~
네. 그렇죠~
그렇게 다다른 영금정
좀 많이 걸어서 쉬어야겠다 싶어 의자에 앉으니
내 옆에 함께 앉아 자꾸 나를 살피는 듯…
저기… 안 바쁘세요?
괜찮아요~ 손님도 없고~
일어나 바다를 보며 서 있는데
옆으로 또 다가왔다.
죽지 말아요. 아까운 인생 이렇게 버리면 안돼요
네??
너무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니까
그 기사도 놀라서 나에게 되물었다.
죽으려고 온 거 아니에요?
아뇨~ 그냥 혼자 여행 온건데요.
아~ 네…. 실례했습니다.
머쓱해진 기사님은 떠나고
의자에 앉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든 게 퍼즐처럼 맞춰졌다.
모텔주인이 짜장면 먹자고 전화했던 일
아침에 나설 때 환하게 웃으며 안심하던 그 얼굴
택시기사가 여기까지 따라오며 말했던 모든 게
왜 그랬는지…
하긴….
서른 초반의 여자가 양쪽목발을 짚고
혼자 와서 모텔을 이틀간 잡았으니
모텔 주인은 내가 죽을까봐 얼마나 걱정이 됐을까?
오죽하면 짜장면 먹자고 전화까지 하고… ㅎ;;
그 택시기사는 내가 죽지 못하게 말리러
일부러 택시 운행도 멈추고 와서 용기있게 말해주고~
지금도 속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참 고마운 사람들이었고
감사한 추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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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화창하다 / 24도 / 수영장과 교회를 잘 다녀오다. 새로나온 젊은 부부 두 가정이 있었다. 우리교회는 아름다운 공동체라고 자랑하고 싶다. 모두 다 열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