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전지안’이라고 해요. 오늘 엘리샤권사님 댁에 놀러왔는데 제가 안 울고 너무 착하게 행동해서 칭찬 많이 받았어요. 저는 이렇게 이 세상에 태어나서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 된 것이 너무 기쁜데 왜 울어요. 앞으로도 주욱~ 그렇게 잘 크겠습니다. 지켜 봐 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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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다시 참하게 내려앉았다. 춥지도 덥지도 않게. 오후 1시에 현관문을 들어서는 여섯명의 가족들. 우왕. 넘 많은가? 우리교회는 아무튼 아기가 많기로 유명하다. 일단 교회 등록하고나면 슬금슬금 아기 탄생이 줄을 잇는다. 먼저 담임목사님이 아이들 4명이었는데 이번에 부목사님 가정도 아이가 4명이다. 아기들도 다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일단은 금년의 마지막이될 냉면부터 시식에 들어갔다.
“어머나, 수박과 파인애플 그리고 갈비를 곁들여 먹는 냉면은 처음이예요. 이렇게 먹으면 어디 식당 못가겠어요.”
“네, 나는 모카 식당에서 늘 안심하고 먹지요. 으 흐 흐 흐” (우리집 145 Mocha Close)
아이들은 닭 장에 다가가서 닭 모이도 주고 밖에서 뛰어 놀다가 다시 들어와 딩굴다가 작은 화면으로 만화도 들여다 본다. 꼬마만 빼 놓고 셋이서 아주 다정하게 본다. 나는 수영장에서도 이런 꼬마 아이들이 물 속에서 장난치고 노는것을 보면 천사들이 뛰노는것 같아서 언제나 내 얼굴에 잔잔하 미소가 흐른다.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그 가로 파아란 색칠을 한 하늘이 나뭇잎 사이로 비친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 손님을 맞이 할때는 힘이 더 솟는다. 시끄럽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저들끼리 잘 놀고 나는 목사님 내외분과 교회 얘기며 살아가는 얘기들로 하 하 호 호 웃음꽃을 피웠다. 사는게 뭐 특별한 것 있을까? 시간되면 만나고 전화해 주고 그리고 다독거려 주며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 목사님들이 이제 우리 아이들보다 훨씬 어리기 때문에 나는 엄마를 넘어서 이들의 중 할머니쯤 되어가고 있다.
내가 이집 장남 지후에게 내 이름을 알려주고 그냥 ‘엘리샤’라고만 부르라고 했다. 존칭생략이다. 그 이유는 우리는 이제부터 친구니까… 나는 교회 어린이들에게 늘 그렇게 말해왔다. 우리는 친구라고.
“지후야, 엘리샤네 집에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아빠한테 얘기해. 그러면 우리집에 또 올 수 있어. 우리집에 오면 오늘처럼 붕어빵, 아이스크림 등등 다 먹여줄께.”
“네에” 지후는 좋아서 방긋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저녁때가 됐다.
“목사님, 저녁은 나가서 먹지요. 일식으로 대접할께요. 먹는것이 최고로 즐겁잖아요.” 이렇게 우리는 저녁까지 함께 하고 7시 반이 넘어서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간 목사님은 곧 바로 이렇게 카톡을 보내왔다. 감사하다.
<권사님. 오늘 종일 저희 가정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여러가지 나눔 안에서 젊고 목회적인 시각 안에서만 생각하는 제게 여러가지 시각과 관점들을, 그리고 지혜들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따듯한 대접과 배우고, 웃는 시간들이 저희에게는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아 정신 없으셨을 것 같아요.. 저희들도 아이들과 함께하며 웃고 있지만, 아이들 재우고나면 파김치가 되네요(헤롱) 권사님께서도 오늘 아이들 봐주셔서 많이 피곤하실 것 같아요. 오늘의 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잠시나마 권사님 건강 위해 기도하고 잠 자리에 들게요. 권사님 오늘 참 감사했습니다.
평안한 밤 되시어요 권사님~^^!>

귀여운 아가들 (하리, 지후, 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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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조수야양과 김준희군의 결혼식 : 식장의 인원 제한이 있어서 아주 소규모로 진행됐다. 두 사람의 앞날을 진심으로 축복하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아가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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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4도 / 수영 다녀옴 / 전후배 목사님 가족 초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