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에 살이빠져 엎어져며 못 일어나던 인형들이 제 모습들을 찾아서 당당히 서 있을 수 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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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회에서 왕영신 집사가 인형 3개를 건네주면서 얘들을 좀 고쳐 주면 좋겠단다. 지난주에 내가 가져 와 보라고 했는데 얼씨구나 하면서 가져온듯. ^^ 작년에는 인형에 옷을 입혀준 일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고난도의 수술까지 할 줄은… 그래도 우리에게 No는 없다. 누군가가 곁에서 “한국에는 인형 병원이 있어요.”한다. 헐~ 그래~ 하기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이 망가졌을때 그것을 수리해 준다면 엄마는 엄청 고맙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수영을 끝내고 천집으로 달려가서 재료를 사왔다. 살빠진 인형들에게 채워넣을 솜 한뭉치와 예쁜 천 3가지 그리고 레이스다. 하루에 하나씩 수리 하려고 했지만 재봉틀을 꺼내놓으면 식탁과 테이블 밑이 온통 난리라서 하루에 다 해결 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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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들은 왕집사의 두 딸이 6년동안 애지중지 가지고 노는 동물 인형들인데 원숭이 꼬리는 살이 다 빠져서 아예 구멍이 나있고 토끼는 목뼈가 다 닳아서 바로 서지 못한다. 그런가하면 귀여운 강아지는 눈에 점박이가 생겨났고 온 몸이 쭈그러저서 그냥 넙죽이 들어누워만 있는 실정이다.

토끼귀와 몸에 솜넣기를 하고있다.

나도 어떻게 좀 해 봐줘요. 끙끙 깽깽~

나, 이제 혼자 앉을 수 있어요. 엘리샤님이 내 척추 수술을 아주 탄탄히 잘 해주셨어요. 아프지도 않고 살살 건드리면서 빨리 해 주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예쁜 드레스와 귀에 리본까지요. 이제 민민했던 귀도 통통하게 살이 올랐어요. 우와~~ 제 인물 어때요?

인형 수술을 시작하면서 외과 의사 생각을 해 보았다. 그 의사들도 자신 있으니까 남의 살을 칼로 찌르고 꿰메고 하겠구나… 오늘 나 처럼… 나는 피 나는것은 못 보지만 이렇게 포근한 솜을 넣고 다시 꿰메는 것은 아주 재미있다. 아이고 점심도 쬐금밖에 안 먹고 지금까지 내가 뭐 하고 있지? 저녁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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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4도 / 낮에 수영다녀옴 / 교회 김집사가 처음으로 Aquifit에 들어와서 너무 반가웠다. 자꾸 근육이 빠져서 안되겠다 싶어서 왔다고 한다. 하모하모 운동해야지. /